[부자됩시다]‘펀드 반토막’의 기억… 목표전환형이라면 걱정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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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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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내 10깶15%수익 달성땐 자동으로 안전자산 투자 전환

국내 증시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투자를 저울질하고 있는 투자자가 많다. 은행 예금에 들자니 연 3%에 불과한 저금리가 못마땅하고,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자니 주가가 너무 많이 오른 게 아닌가 걱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펀드 반 토막’을 경험한 펀드 투자자는 앞으로 주가 하락으로 원금을 또 까먹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주가가 오르더라도 언제 환매해 수익을 챙겨야 할지가 고민거리다.

이런 투자자를 겨냥해 최근 일정한 목표 수익을 달성한 뒤 자동으로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유지해 주는 ‘목표전환형펀드’가 앞다퉈 등장하고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좀 더 확정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가 눈여겨볼 만하다.

○중도환매때 수수료는 높아

목표전환형펀드는 운용 초기에 주식 같은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다가 미리 정해둔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곧바로 주식을 팔고 우량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그동안 쌓아온 수익률을 유지하는 상품이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해 선보인 목표전환형펀드는 6개(운용 순자산 10억 원 이상)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이달 6일 기준으로 벌써 25개의 상품이 설정됐다.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우며 2년 10개월 만에 1,900 선을 넘어섰으나 이 같은 상승세가 얼마나 계속될지 불투명해지면서 수익률을 확정지을 수 있는 목표전환형펀드의 장점이 부각하고 있다. 목표전환형펀드는 박스권 장세에서 기존에 벌어둔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을 때는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상대적으로 성과가 저조할 수 있다는 게 단점이다. 또 최소 가입금액이 일반 주식형펀드보다 많고 설정일 이후에 추가로 돈을 넣을 수 없으며 중도 환매 때 수수료가 높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목표전환형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상품 구조도 다양해지고 있다. 주가 등락에 따라 주식 비중이나 투자 시점을 조절하는 ‘분할매수’ 전략을 쓰거나 소수 종목에 투자하는 ‘압축펀드’ 또는 ‘그룹주펀드’와 결합하는 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분할매수 결합한 목표전환형 잇달아

푸르덴셜자산운용은 11일 소수 종목에 압축 투자하는 동시에 분할매수 전략을 쓰는 ‘푸르덴셜 스마트-바이 목표전환형펀드’를 내놨다. 운용 초기에 자산의 50%를 저평가된 종목 30개 안팎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주가 지수 하락에 따라 분할매수하는 전략을 쓴다. 1년 이내 목표수익률 10%, 2년 이내 15%를 달성하면 보유 주식을 전부 팔아 채권형으로 전환한다. 22일까지 기업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 운용사의 ‘푸르덴셜 톱3그룹 분할매수 목표전환형펀드’는 8월 1년 목표수익률인 12%를 달성했고 ‘푸르덴셜 톱31.5 분할매수 목표전환형펀드’도 설정 10개월 만인 지난달 목표수익률 11%에 도달해 채권혼합형으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삼성그룹 상장기업 주식을 분할 매수해 1년 내 목표수익률 15%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하는 ‘한국투자 삼성그룹 분할매수 목표전환형펀드’를 14일까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다. 처음 1개월은 순자산의 40∼60%, 이후 2개월은 순자산의 90∼95% 수준으로 삼성그룹주를 나눠 사들이며 ‘한국투자삼성그룹주펀드’와 같은 전략으로 운용된다. 삼성그룹에 집중 투자하고 싶지만 투자 시점 때문에 고민하는 거치식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15일까지 SC제일은행을 통해 ‘신한BNPP 차곡차곡 목표전환형펀드’를 판매한다. 1년 이내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돼 출시일로부터 1년 되는 시점에 조기 상환된다. 주식 투자 비중 40%에서 시작해 주가 등락에 따라 주식 편입 비중을 조정한다. 이 운용사는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에 편입하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되는 종목 30개에 집중 투자하는 동시에 목표수익률 10%를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되는 ‘신한BNPP 좋은아침 코어셀렉션 펀드’도 내놨다. 13일까지 신한은행, 신한금융투자, 하나대투증권, 부산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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