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신한금융 이사회… 빅3 운명 촉각

동아일보 입력 2010-09-14 03:00수정 2010-09-14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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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장 직무정지’ 현실화?… 막판 절충 가능성도 14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를 앞두고 그동안 팽팽하게 대치했던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 이백순 신한은행장 진영과 신상훈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각각 한 발씩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이사회에서 어떤 타협안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사회를 하루 앞둔 13일 해임 결의안 고수를 밝혀왔던 라 회장과 이 행장이 고소를 취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3인 동반 퇴진’을 주장했던 신 사장도 이를 거둬들이는 모양새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팽팽한 대치 상태가 ‘신한 3인방’의 운명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여론을 의식한 양 진영에서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 양 진영 미묘한 변화 움직임

라 회장과 이 행장, 신 사장은 그동안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정면 대결의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그룹인 간친회를 상대로 주주설명회를 연 이후 주말을 지나면서 강경 방침도 조금씩 선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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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행장은 12일 신 사장에게 “자진 사퇴할 경우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동안 “고소를 취하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데에서 한발 물러나 타협안을 제시한 것이다. 이번 고소건은 취하하더라도 형사사건이어서 검찰 수사가 중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검찰이 고소인의 뜻을 반영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신 사장에게도 ‘불명예 퇴진’을 하지 않도록 퇴로를 마련해주는 효과가 있다는 게 신한은행 측 설명이다.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싸움은 검찰에 가서 하겠다”던 신 사장의 생각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그는 9일 나고야에서 “경영진 3명이 뒤로 한 발짝 물러나 중립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사태를 해결하자”고 주장했다가 13일에는 “조직의 안정을 위해 라 회장은 현 자리에 있고 나와 이 행장만 물러나야 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신한금융사태 수습 이후 라 회장과의 관계 복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 ‘3인 동반퇴진’ 안건 가능성 희박

양측이 이사회를 앞두고 막판 타협을 시도하는 것은 나고야 설명회에서 각자에게 ‘양날의 칼’로 작용할 수 있는 주주들의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우선 ‘이사회 결정을 지지한다’는 주주들의 합의는 이사회 안에서 영향력이 큰 라 회장-이 행장에게 유리한 반면 신 사장에게는 불리하다. 반면 주주에게 설명도 하지 않고 검찰 고소를 강행한 데 대한 주주들의 격한 반응은 라 회장-이 행장에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이사회에서도 신 사장을 전격 해임하기보다는 직무정지를 시킨 뒤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보는 절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검찰 고소가 불가피했다는 명분은 살리면서 교포 주주들의 뜻도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이기 때문이다.

신 사장이 주장한 비상대책위원회나 일부 교포 주주들이 언급한 ‘3인 동반 퇴진’ 안건은 주주의 이익과 상충된다는 점에서 이사회에 상정될 가능성이 희박하다. 신한금융 사태 이후 약세를 보였던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경영진 공백 때문에 추가로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러 방안을 놓고 비교할 때 직무정지 외에 다른 대안이 없어 보인다”며 “이사들의 선택에 따라 또 다른 절충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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