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Money]K7천하? 9월 알페온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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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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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현대차 그랜저. 그래픽 이고운 leegoun@donga.com
《올해 상반기 국내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차는 기아자동차 ‘K7’이었다.
K7은 현대자동차 ‘그랜저’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1∼7월 누적 판매량에서 준대형 세단 1위로 등극했다. K7의 1∼7월 판매량은 2만8368대. 같은 기간 그랜저 TG의 연식변경 모델인 ‘더 럭셔리 그랜저’는 2만2209대가 팔렸다.》

그랜저 TG는 2005년 4월 출시된 이후 고급스러운 외관과 강화된 안전사양으로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 판매량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K7 역시 올해 1월까지는 더 럭셔리 그랜저에 뒤져 있었다. 1월 그랜저 판매량은 5391대, K7은 4127대였다.

하지만 2월이 되자 판세가 뒤집어졌다. K7이 4249대, 그랜저 3552대로 K7이 선두 자리를 빼앗은 것. 3월 이후부터는 K7이 지속적으로 그랜저보다 많이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물론 그랜저는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어 판매량이 줄어든 면도 없지는 않다. K7, 그랜저에 이어 세 번째 주자인 르노삼성자동차의 ‘SM7’ 판매량은 8353대. K7 누적 판매량의 30% 수준이다.

기아차 K7
기아차 K7
K7의 인기 비결은 디자인, 다양한 옵션, 뛰어난 성능 등으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적용한 웰컴시스템(스마트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아웃사이드 미러가 펼쳐지면서 도어 손잡이의 조명이 켜짐)과 차선이탈경보장치, 열선 스티어링 휠, 3.5인치 하이테크 컬러 정보표시장치 등이 눈에 띄는 고급 옵션이다. 또 3.5L 모델의 경우 290마력의 출력과 34.5kg·m의 토크를 바탕으로 고급 수입차와 견줄 만한 가속성능은 일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핸들링도 뛰어난 편이다.

이렇게 준대형 시장을 평정한 기아차 K7에 GM대우자동차의 ‘알페온’이 도전장을 내민다. 다음 달 출시될 알페온은 GM대우차가 가히 ‘야심작’이라 부를 만큼 공을 들인 모델이다. 알페온은 GM 뷰익 브랜드의 ‘라크로스’를 국내 준대형 시장 트렌드에 맞게 새로 개발한 모델이다. 라크로스는 ‘2010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 3위 안에 포함됐던 모델로 미국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 판매량 추이를 보면 2009년 7월 1468대에서 올 7월 7047대가 판매돼 1년 만에 4배 가까이 증가했고, 중국에서는 2010년 상반기(1∼6월) 기준으로 30만 위엔 이상의 프리미엄 중형세단 시장의 약 80%를 차지했다.

GM대우 알페온
GM대우 알페온
알페온은 3.0L 모델(9월 출시)과 2.4L 모델(10월 출시) 두 가지로 선보인다. 직분사 엔진을 탑재해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3.0L 엔진은 최고 출력 263마력, 최대 토크 29.6kg·m이며, 2.4 엔진은 최고 출력 185마력, 최대 토크 23.8kg·m이다.

6단 자동변속기도 역동적인 주행을 가능케 한다. 가격은 최저 3040만 원에서 최고 3895만 원으로 확정됐다. 이 가격대는 국내 경쟁차종인 기아차 K7과 현대차 그랜저와 유사한 수준이다. 알페온 기본형은 경쟁차종보다 150만∼300만 원 비싸지만 고급형으로 갈수록 가격차가 줄어든다. 안전성에서는 국내 준대형 중 최고 수준이라는 게 GM대우차의 설명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 협회(IIHS)의 ‘라지 패밀리 세단’ 부문에서 전방추돌, 측면추돌, 후방추돌, 루프 네가지 부문 모두 ‘굿(GOOD)’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동급 최대 전장(4995mm)을 갖춰 실내 공간이 여유롭다는 점도 준대형 차량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현대차가 신형 그랜저(프로젝트명 HG)를 출시한다. 현대차 측은 “신형 그랜저에 출력과 연료소비효율이 높은 직분사 엔진을 적용하고,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를 반영해 유려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는 ‘유연한 역동성,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선’을 의미한다. 현대차 측은 “너무 고급스럽다는 내부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날 그랜저의 파괴력이 얼마나 클지 기아차와 GM대우차는 긴장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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