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매물로… 새 주인 8월초 결정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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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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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본 유치방식 진행
최소 입찰가 4500억 예상
인도 대기업 등 인수 관심

법정 관리 중인 쌍용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주인 찾기에 나섰다.

쌍용차 매각 주간사회사인 맥쿼리증권은 10일 매각 공고를 내고 28일 오후 5시에 예비입찰을 위한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고 밝혔다. 쌍용차와 맥쿼리증권은 잠재적 투자자 중 적격자를 선정해 7월 16일까지 예비 입찰을 하고 같은 달 20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쌍용차의 새 주인은 8월 초에는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쌍용차 인수에 관심을 갖는 곳은 인도 대기업인 마힌드라그룹과 대우버스 대주주인 영안모자, 국내 중견 기업인 SM그룹, 사모(私募)펀드인 서울인베스트먼트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농기계 등을 생산하는 마힌드라그룹은 SUV와 고급세단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쌍용차의 기술력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안모자는 쌍용차를 인수하면 대우버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릴 수 있고, 향후 종합 자동차 회사로의 기반을 닦을 수 있다는 점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계열사인 남선알미늄에서 초경량 자동차 프레임을 제작하고 전지 전문기업인 벡셀과 함께 전기차용 배터리를 개발해 내년쯤 특화된 소형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쌍용차 인수 의사를 밝혔던 서울인베스트먼트는 자동차부품 회사를 전략적 투자자(SI)로 영입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이들 외에 쌍용차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도 타타자동차와 이탈리아 피아트자동차는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 등 외부자본 유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쌍용차의 기존 주식을 인수하는 게 아니고 신규 발행하는 주식이나 회사채를 인수해서 새로운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최저 입찰 가격이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외부 자본 유치 방식으로 매각할 때는 시가 총액 수준에서 결정되는 게 관례다. 10일 기준으로 쌍용차의 시가 총액이 4425억 원이므로 쌍용차의 새로운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최소 4500억 원 정도는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수 경쟁이 본격화되고 주가가 오를 경우 매각 대금이 5000억 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도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한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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