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is Week]변화무쌍한 해외지표 시시각각 챙겨야할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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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5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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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사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금융시장 불안이 부각된 것은 곳곳에 복병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그리스 정부의 위기 대응능력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단기채무 비중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만기가 돌아온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그리스 정부는 높은 금리를 감수하면서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당연히 채무 부담은 커졌고 디폴트 리스크는 증가한다. 궁여지책(窮餘之策)에서 시작했지만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악화됐다.

그리스 해법은 당초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가고 있다. ‘구제금융 신청→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자금 지원→그리스 정부 무장해제→고통스러운 구조조정→신뢰회복과 금융시장 안정’의 수순이다. 두 가지 측면을 고민해야 한다. 먼저 구제금융 지원은 독일의 태도가 관건이다. 독일은 자금지원 이전에 그리스 정부가 IMF와의 협의를 통해 신뢰할 만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제출해야 한다는 강경한 자세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선(先)구제금융 지원으로 가닥을 잡았다. 재정위기가 남유럽 전반으로 확산된다면 독일 금융기관도 막대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포르투갈로의 전염도 경계해야 한다. 그리스 때문에 덜 부각됐지만 일련의 금융지표는 포르투갈을 ‘제2의 그리스’로 지목해왔다. 시장의 반응이 관건인데 그리스 위기의 학습효과로 포르투갈에 대해서는 단기 이벤트성 리스크로 평가할 것이다. 유로화 체제의 붕괴 이슈는 너무 앞서 나가는 걱정이다.

실적 발표는 정점을 통과했다. 1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실적 호전을 예상한다. 주가가 기업실적의 함수라는 점에서 탄탄한 이익 전망이 주가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다. 5월에 주목해야 할 지표는 대부분 해외변수다. 먼저 그리스 사태의 처리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 10일로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구제금융 지원이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이를 고비로 그리스 사태는 한풀 꺾일 것이다. 영국 총선거 결과도 궁금하다. 노동당과 보수당 어느 쪽이 승리하느냐에 따라 시장의 평가가 엇갈릴 수 있다. 재정긴축과 구조조정 이슈가 맞물리기 때문이다.

중국 위안화 절상도 민감한 사안이다. 위안화 절상은 정치적 경제적 측면을 두루 반영해야 한다. 정치적 측면에서 중국은 미국의 압력에 버티기로 일관할 수 있다. 미국도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파악했다. 반기마다 지정하는 환율조작국 리스트에 중국을 포함하지 않았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미국은 5월 말로 예정된 미중 경제전략대화를 앞두고 중국이 자체 필요에 의한 경제적 이슈로 위안화 절상을 선택하길 희망한다. 선물을 기다리는 셈이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4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시장에선 4월에 고용이 17만6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 경우 2개월 연속 고용이 증가하게 된다. 민간 주도의 경기회복이 탄력을 받을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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