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블루오션”… 아프리카 향해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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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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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머니’ 앞세워 개발열기… 대기업-중기 앞다퉈 진출
사업영역도 자원 분야 탈피 플랜트-소비재로 확대일로


《삼성전자는 이달 초 나이지리아 케냐 수단 모잠비크 알제리 등 아프리카 대륙 9개 나라에서 근무할 주재원을 선발했다. 근무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 일해야 하지만 경쟁률이 5 대 1을 넘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아프리카 지역을 총괄하는 조직을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신설했고 올해 1월에는 나이지리아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확대했다. 삼성전자 측은 “아프리카 대륙에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기 위해 취한 조치”라며 “현지 밀착 경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고, 기업의 인지도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인프라, 소비재 등 진출 분야 다양

국내 기업들이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인 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아프리카 국가들이 ‘오일 머니’를 앞세워 정부 주도로 경제 개발에 나서면서 인프라 관련 수요가 발생하고 소비층도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아프리카 진출 기업들이 원유, 천연가스 등 자원 개발에 집중한 반면 최근에는 건설, 발전 설비 등 경제 개발과 관련한 대형 프로젝트에서부터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국내 기업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STX는 지난해 말 가나에서 100억 달러(약 11조500억 원) 규모의 주택 20만 채 건설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지난달 초에는 인프라 구축사업도 맡기로 가나 정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STX그룹은 전략기획실 안에 아프리카 전담팀도 만들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케냐 발전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해 말 13억 달러 규모의 민자(民資) 발전사업을 유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 풍력발전 전문기업인 유니슨과 손잡고 케냐의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1월 지중해∼서아프리카 노선을 신규 개설한 데 이어 이달 12일 아시아에서 남아프리카를 잇는 항로를 신설했다. 한진해운이 아프리카로 가는 직항로를 개설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한진해운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아프리카 시장 참여를 통해 사업 다각화와 고객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중소기업들도 아프리카 시장 진출

국가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아프리카의 일부 국가는 최근 5년간 연평균 5∼6%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남아공과 모잠비크 앙골라 케냐 탄자니아 우간다 알제리 등 해안에 접한 국가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런 나라의 정부와 기업이 외국 기업 유치와 기술 제휴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중소기업에도 기회의 문이 열리고 있다.

중대형 리튬 2차전지 제조업체인 이아이지는 최근 남아공 소재 전기자동차 제작업체인 옵티멀에너지와 전기자동차용 리튬 2차전지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MOU에는 리튬전지 공급과 더불어 남아공 현지에서 리튬전지를 제조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대전에 있는 경동기술공사는 알제리에서 총길이 100km 규모의 고속도로 설계용역을 최근 수주했다. 알제리의 국립고속도로청(ANA)이 발주한 비자야 항∼동서고속도로 구간 남북관통도로 상세설계용역의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것. 이 회사는 아프리카 지역 교두보 마련을 위해 알제리 지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아프리카 진출에도 아프리카와의 교역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대(對)아프리카 무역액은 전체 무역 규모의 1.7%에 불과하다.

김용석 KOTRA 중동아프리카팀장은 “아프리카의 절대 다수 국민은 여전히 빈곤층이지만 일부 국가에는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소비층이 형성되고 있다”며 “아프리카 대륙에는 젊은층이 많기 때문에 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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