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Golf]“한국의 골프열기, 엄동설한의 언 땅도 못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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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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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RI스포츠 해외 담당 마쓰바라 가즈히토 팀장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세계적인 골프클럽 업체인 SRI스포츠 해외 담당 마쓰바라 가즈히토 팀장. 한국, 유럽, 호주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지역마다 독특한 골프 문화와 다양한 클럽 선호도가 존재한다. 뛰어난 골프 선수가 많은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큰 골프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제공 던롭코리아
최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의 세계적인 골프클럽 업체인 SRI스포츠 해외 담당 마쓰바라 가즈히토 팀장. 한국, 유럽, 호주 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지역마다 독특한 골프 문화와 다양한 클럽 선호도가 존재한다. 뛰어난 골프 선수가 많은 한국은 성장 가능성이 큰 골프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사진 제공 던롭코리아
최근 국내 프로 골퍼에게 국경의 벽은 사라진 듯하다. 한국 투어는 물론이고 일본 유럽 호주 투어까지 폭넓게 진출하고 있다. 남자프로골프는 올해부터 한국 중국 호주를 통합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세계화를 표방하는 원아시아투어가 출범했다.

일본의 세계적인 골프클럽 업체인 SRI스포츠의 해외 담당 마쓰바라 가즈히토 팀장(39). 최근 한국을 방문한 그는 이런 통합의 물결 속에서도 각 지역의 미묘한 차이를 설명했다. 그는 던롭 젝시오, 스릭슨과 클리블랜드 등 굵직한 브랜드를 보유한 이 회사의 한국 호주 유럽 지역 마케팅을 맡고 있기에 저마다 다른 골프 시장의 특성을 꿰뚫고 있다. 1년에 100일 넘게 해외 출장을 다니는 마쓰바라 팀장은 “골프를 치다 보면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듯 국민성과 지역성은 마케팅의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지적했다.

아버지가 주재원으로 일하던 미국에서 태어나 고교 시절 일본에 들어간 마쓰바라 팀장은 게이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의류업체와 일본 브랜드 마루망의 해외 영업 분야에서 10년 가까이 잔뼈가 굵었다. SRI스포츠에는 3년 전 입사했다.

그는 “한국은 주로 생활의 여유를 찾게 되는 중년층이 돼야 골프를 시작하는 추세에서 최근에는 연령대가 20∼30대로 낮아졌다. 호주는 주니어 시절부터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익히고 친해진다”고 말했다.

선호하는 클럽과 제품도 지역마다 차별화된다. 그는 “호주와 영국은 전체 공 시장의 70%가 2피스인 데 반해 한국은 정반대다. 고가의 3피스가 70%를 차지한다. 이런 소비자의 욕구에 따라 중점적으로 출시하는 제품도 국가별로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SRI스포츠 내에서 지역별 해외 판매 비중은 북미 지역이 1위이며 다음으로 한국과 유럽이 비슷한 수준. 일본과 한국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 지역이 4위다.

마쓰바라 팀장은 “한국의 골프 열기는 워낙 뜨거워 매력적인 시장이다. 한국에서 드라이버 애프터서비스 요청이 쏟아져 파악해본 결과 엄동설한에 언 땅에서도 골프에 전념하는 주말 골퍼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골퍼들의 클럽 라이프 사이클은 드라이버 2년, 아이언 4∼6년인 반면 한국은 드라이버 1년 미만, 아이언 2∼3년으로 일본의 절반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던롭 젝시오는 한국 골퍼의 스윙 타입과 헤드 스피드를 고려해 연구한 한국형 샤프트를 장착한 드라이버를 벌써 몇 년째 출시하고 있다.

박세리 최경주 양용은 신지애 등 한국의 간판 골퍼들은 그에게도 존경의 대상이다. 마쓰바라 팀장은 “특히 박세리는 전 세계에 한국 골프의 존재를 알리며 길을 터준 선수다. 한국 프로들의 선전은 골프 붐업을 위한 호재다. 2016년 올림픽에서 한국이 골프 남녀 금메달을 휩쓴다고 해도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칭찬했다.

그의 구력은 20년에 베스트 스코어는 69타. 골프 입문 3년 만에 언더파를 기록했다는 그는 “연습 말고는 왕도가 없다. 특히 쇼트 게임을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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