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4명’ 잘 사귀면 노후 걱정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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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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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DC형 퇴직연금 ②개인연금저축 ③연금보험 ④적립식펀드

“35세 가장이 지금 당장 매달 60만 원을 25년간 저축한다면 은퇴만큼 쉬운 일도 없다”

삼성증권 투자컨설팅파트 김도현 연구위원은 8일 “4명의 친구가 있으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삶의 질을 영위할 수 있는 ‘준비된 은퇴’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이 소개한 4명의 친구는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연금저축 △연금보험 △적립식펀드다.

○ 4명의 친구를 확보하라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평균적인 35세 가장이 60세에 은퇴한 이후 80세까지 산다고 가정할 때 필요한 최소 규모의 은퇴자금을 4억 원으로 봤다. 이는 25년 후 2인 가족의 연간 최저생계비 추정금액(2094만 원)을 산출할 수 있는 목돈이다.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을 제외하고 4억 원을 모으기 위해선 연평균 투자수익률 6%를 기준으로 개인연금저축과 연금보험(이상 각 25만 원), 적립식펀드(10만 원)에 매달 60만 원씩 25년간 저축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4억 원이란 은퇴자산에는 국민연금 등의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이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 연금을 더하면 좀 더 여유 있는 삶이 가능하다.

그는 “은퇴까지 저축해야 할 자금이 최소한 10억 원 이상이라는 제안들이 현실적으로는 상당히 무리가 따른다”며 “은퇴 시점까지 4억 원을 은퇴자산으로 모을 수 있다면 최악의 상황에도 최소한의 생활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창 내 집 마련 계획을 추진하는 30대 중반의 가장에게 준비된 은퇴를 위해 월 150만 원을 추가로 저축하라는 조언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은퇴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상품 중 소득공제가 되는 것들은 추가 저축여력을 확보하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대표적인 상품이 4명의 친구 중 한 명인 ‘세제적격 개인연금저축’. 그는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한도인 연 300만 원을 저축하려면 월 납입액이 25만 원”이라며 “이는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며 확정금리형보다는 주식형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합리적 기대수익률은 연 6∼7%

미래 은퇴자금의 중요한 수단인 퇴직연금은 근로자 개개인의 상황에 맞춰 잘 선택하는 것이 좋다. 김 연구위원은 안정적인 고용과 급여상승률이 보장되지 않고 일반적인 투자위험을 받아들일 수 있는 근로자라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보다는 DC형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 고용이 보장되고 임금상승률이 높은 근로자라면 DB형을 택해도 되겠지만 고용상황이 유동적이고 연봉에서 성과급 등의 비중이 높다면 장기적으로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DC형이 낫기 때문이다. 현재 DC형 퇴직연금에서 최대한 포함시킬 수 있는 주식형자산의 비중은 40%다.

또 은퇴자금을 준비할 때 기대수익률을 무리하게 높이기보다는 저축여력을 높이는 쪽이 합리적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월 30만 원씩 20년간 저축해 3억 원을 마련하려는 투자자가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13%의 투자수익률을 올려야 한다. 그러나 이는 실제로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저축금액을 늘리는 전략이 좀 더 현실적이라는 것. 연 7%의 기대 수익률로 투자하면 매달 60만 원씩 저축하면 된다.

그는 “은퇴자금의 합리적인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세후 6∼7% 수준으로 이는 1999년 10월 이후 올해 10월까지 10년간 한국에서 주식 60%, 채권 40%의 포트폴리오가 거둔 연평균 투자수익률”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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