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인테리어 착시효과에 속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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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4일 03시 00분


■ 분양소장이 말하는 ‘모델하우스 방문때 꼭 알아둘 점’

냉장고-식기세척기-주방 액정TV 등 분양시 제공 안되는 전시용 많아
침대와 장식장 작은 것 배치해 침실-거실 실제보다 넓어 보이게

분양시장이 성수기를 맞으면서 모델하우스 곳곳이 청약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관람객에 떠밀려 구경하다 보면 화려한 인테리어와 모델하우스에서 나눠준 기념품만 기억에 남을 뿐 오히려 제대로 구경을 못하고 오는 청약자들도 많다.

LIG건설의 ‘서울역 리가’ 최진욱 분양소장과 함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서울역 리가 모델하우스(전용면적 84m²)를 함께 둘러보며 모델하우스 방문 시 꼭 알아둬야 할 점을 짚어봤다.

○ 셔틀버스 타고 현장 방문은 필수

모델하우스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서울역 리가의 단지 모형이 눈에 들어온다. 최 소장은 “단지 모형을 보고 향(向)과 동 간 거리, 주차시설, 상가 위치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단지가 언덕 바로 옆에 있거나 주변에 고층 건물이 있으면 단지 일부 가구가 언덕 등에 가려 조망이 나쁘다. 동 간 간격이 가까우면 사생활 침해 우려가 있다.

최 소장은 “단지 모형도에서는 대부분 분양하는 단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주변 건물을 작게 나타낸다”며 “모델하우스에서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 현장을 반드시 방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단지 주변 소음과 유해시설을 살피고 지하철역 및 학교와의 거리도 직접 걸어서 확인한다. 인근에 중개업소가 있다면 비슷한 평형대의 주변 아파트 시세가 얼마인지 확인해 두는 것도 좋다.

계약 조건과 잔금 지불 일정, 대출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상담원들을 200% 활용해야 한다. 분양하는 아파트는 일반적으로 대출 은행과 연계해 저금리로 집단 대출을 해줄 때가 많아 집단 대출 시 우대받을 수 있는 이율이 얼마인지 알아두면 좋다. 발코니 확장 비용이나 옵션으로 설치되는 가구 비용이 얼마나 들어가는지, 이러한 부대 비용도 대출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 전시하지 않은 것도 있다

서울역 리가 모델하우스 내부에는 84m² A평면만 전시돼 있다. A타입의 구조가 가장 좋아서가 아니라 단지 내에서 가구 수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최 소장은 “사람마다 선호하는 평면이 다르기 때문에 전시되지 않은 평면의 모형도 카탈로그를 통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 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주방은 ‘옵션의 착시’가 가장 많은 곳이다. 가스오븐레인지와 냉장고, 식기세척기, 주방 액정TV, 넓은 작업대 등은 전시용품인 경우도 많다. 어떤 것이 분양가에 포함되는지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침실과 거실은 ‘인테리어의 착시’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공간이다. 최 소장은 “모델하우스를 꾸밀 때 실제보다 작은 침대, 낮은 장식장을 배치해 방이 커 보이는 착시 효과를 내기도 한다”고 말했다. 보통 모델하우스는 발코니를 확장한 평면을 전시해 실제보다 넓어 보이는 데다 일부 가구에만 시공되는 높은 천장을 적용해 전반적으로 거실을 넓어 보이게 만들기도 한다. 크고 화려한 조명도 장식용인 경우가 많아 실제 사용되는 조명은 어떤지, 전기 사용량이 많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모델하우스에는 전시하지 않은 것도 있다. 집의 첫인상을 좌우할 현관문, 욕실의 배관과 에어컨 실외기 구멍, 전기단자함 등은 모델하우스에 없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시공되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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