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어디에 배팅하나?

  • 동아경제
  • 입력 2009년 10월 21일 13시 56분


최근 원자재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금은 온스당 1000달러를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원유도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나들고 있다. 곡물가격 역시 급등세다.
원자재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달러 약세다.
약 달러 현상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미국의 FRB가 정책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떨어뜨려 풍부해진 달러 유동성이 전 세계 금, 원유, 곡물 등 상품시장으로까지 흘러 들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반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중국의 원자재 사재기도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원자재 관련 및 중국 관련주가 단기적인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국내 증시는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지금까지 소외주 취급을 받았던 이른바 중국 관련주(조선, 기계, 철강, 건설, 해운 등 인프라 관련 업종)를 단기적인 투자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과 달리 IT와 자동차 업종의 실적 모멘텀이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단기 조정 이후에는 재차 주목해야한다는 의견도 빼놓지 않았다. 국내 증시의 향후 흐름 또한 상승추세는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피 향후 전망
국내증시에 대해서 각 증권사에서는 다소 엇갈린 리포트를 내놓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서는 미국 증시가 어닝서프라이즈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점과 원화가치 하락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점을 들어 추가 상승에 무게를 뒀다.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의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무려 78%로 1992년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미국 증시 및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예상했다.
또 원화가치는 여전히 여타 아시아 국가에 비해서 저평가 되어 있고, 국내 상장기업의 2009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재차 상승 전환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추가적인 상승 시도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글로벌증시에 비해 부진한 주가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전일 KOSPI가 20일선을 회복했지만 워낙 시장의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 상황이라 상승에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또 최근의 가파른 원화강세가 여전히 4분기 이후 수출기업들의 실적 모멘텀 약화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보고 있다.
조철영 기자 ch2y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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