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곽순환道 인접… 서울 도심서 불과 15~2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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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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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보금자리 지역 어떤 곳
1차 때처럼 강남 2곳 포함
녹지 풍부… 친환경 개발키로
구리 갈매-남양주 진건지구
수도권 동북부 수요 흡수할 듯


19일 정부가 발표한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6곳에는 서울 강남권과 수도권 서남부, 수도권 동북부 지역이 각각 두 곳씩 안배됐다. 5월에 선정된 1차 시범지구보다 입지와 교통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것이 부동산 전문가들의 평가다.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강남 집값 안정과 보금자리주택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강남권 두 곳을 포함한 것도 특징이다.

서울 내곡지구(서초구 내곡동 원지동 염곡동 일대·76만9000m²)와 세곡2지구(강남구 자곡동 율현동 일대·77만 m²)는 강북의 도심과 15∼17km 떨어져 있고 강남권에 공급되는 사실상 ‘반값 아파트’여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내곡지구에는 보금자리주택 4000채를 포함해 총 5000채가 공급된다. 단지 주변으로 경부고속도로, 분당∼내곡간 고속화도로가 지나가고 2011년에는 단지 내에 신분당선 청계역이 개통될 예정이어서 교통 여건이 뛰어나다. 청계산 인릉산 등 녹지도 풍부한 편이어서 국토해양부는 이곳을 친환경 주택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세곡2지구는 시범지구인 세곡지구 바로 옆 율현동 일대 그린벨트(55만 m²)와 서울시가 국민임대단지로 추진하던 수서동 수서2지구를 아우르는 지역에 조성된다. 총 5000채 중 4000채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기존 수서2지구는 저밀도의 저층 단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하철 3호선 수서역이 가까워 대중교통 연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 중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는 진건지구(경기 남양주시 지금동 일대·249만1000m²)는 1만6000채 중 1만1000채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돼 물량이 가장 많다. 수도권 동북부 지역이지만 서울 도심과 15∼17k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접근성이 좋다. 구리시 갈매동 일대에 들어서는 갈매지구(150만6000m²)는 남양주시 별내지구에 인접해 있으면서 서울 노원, 중랑구와도 가까워 이들 지역의 주택 수요를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은계지구(시흥시 은행동 계수동 일대·203만1000m²)엔 총 1만2000채가 건설돼 9000채가 보금자리주택으로 공급된다. 부천시 소사구 옥길동 일대의 옥길지구(133만 m²)는 범박국민임대지구 등 부천시의 기존 도심과 연계해 개발된다. 다만 부천 옥길지구와 시흥 은계지구는 서울 도심과의 거리가 18∼21km로 비교적 먼 데다 상대적으로 주거 선호도가 낮은 수도권 서남부 쪽에 있어 다른 지구에 비해 인기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조만간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의 주민 공람과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말까지 지구 지정을 마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2차 보금자리주택 지구에서는 여러 수요 계층을 흡수하기 위해 소형 분양, 영구임대, 국민임대, 공공임대, 장기전세주택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청약전략 Q&A
○ 3.3m2당 분양가는
내곡-세곡2 1030만~1150만원
○ 당첨가능 청약저축액은
옥길-은계 500만원 납입자 가능


2차 보금자리주택은 6개 지구 대부분이 서울 접근성이 좋고 주변의 개발 호재도 많아 치열한 청약경쟁이 예상된다. 2차 보금자리주택과 관련된 주요 내용을 일문일답(Q&A)으로 알아본다.

Q: 지구별 분양가는 얼마나 될까.

A: 구체적인 분양가는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지구계획 승인 이후에 발표된다. 2차 역시 대부분 그린벨트 지역이기 때문에 시범지구와 비슷한 수준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 내곡지구와 세곡2지구의 경우 3.3m²당 1030만∼1150만 원 선, 수도권 동북부권의 구리 갈매지구와 남양주 진건지구는 900만∼950만 원 선, 수도권 서남부권인 부천 옥길지구와 시흥 은계지구는 850만 원 미만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주변 시세의 50∼80% 수준이다.

Q: 2차 보금자리주택 청약 전략은 어떻게….

A: 시범지구에서 고배를 마셨어도 2차 지구를 노려볼 수 있기 때문에 보금자리주택 입주를 원하는 청약저축 가입자들은 전략을 다시 세울 필요가 있다. 다만 한 번 보금자리주택에 당첨되면 청약 기회가 다시 오지 않고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여 청약저축 납입자나 다자녀, 생애최초 등 특별공급대상자 가운데 당첨 가능성이 큰 수요자는 무분별한 청약보다는 전략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토해양부가 1차 때와 달리 경기 등 다른 지역 주민들도 서울 소재 보금자리주택에 청약할 수 있도록 지역우선공급제도의 연내 개편을 검토 중인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Q: 청약통장을 어떻게 활용하는 게 효과적인가.

A: 서울 강남권은 다른 지구에 비해 공급물량이 적고 인기가 높아 청약저축 장기가입자로 납입금액이 2000만 원은 돼야 안정권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저축 납입액 500만 원 내외로 집 장만을 서두르고 있다면 부천 옥길, 시흥 은계 등 비(非)인기지구를 공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번 2차 보금자리주택 사전예약의 청약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해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 2012년까지 정부가 총 60만 채의 보금자리주택을 공급할 계획이어서 하루라도 빨리 청약저축, 예·부금 기능이 모두 들어 있는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Q: 이번 발표가 집값 안정에 도움이 될까.

A: 2차 보금자리주택은 서울 도심에서 15∼21km의 근접한 위치라는 점에서 도심의 주택 수요를 어느 정도 충족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서울 내곡, 세곡2지구는 기존 시범단지인 서초 우면, 강남 세곡지구와 같은 강남권으로 1, 2차 4개 지구에서 2만 채가 추가로 공급되면 강남지역의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조 원이 넘는 막대한 보상비가 한꺼번에 풀릴 경우 보금자리주택 지구 주변의 땅값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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