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금리 최고 6.5%대…이자 눈덩이

  • 입력 2009년 9월 17일 09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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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5거래일째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최고 6.5%대로 뛰어오르는 등 연중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주택대출 금리의 급등으로 사상 최악 수준인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더욱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계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개월물 CD 금리는 16일 현재 연 2.63%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 2월12일(연 2.64%) 이후 최고치다.

CD금리는 거래일 기준으로 지난 10일 이후 5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CD 금리는 지난달 5일까지 연중 최저치인 2.41%를 유지하다 상승세로 전환해 단숨에 0.22%포인트나 뛰었다.

CD금리 상승으로 CD금리에 연동된 주택대출 금리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의 CD 연동 신규 주택대출 금리는 5.5~6.5% 수준으로 최고금리가 6.5%대에 이르고 있다. 외환은행의 신규대출자용 주택대출 금리는 17일 4.84~6.39%로 지난주 초에 비해0.06%포인트 상승했다. 지난달 13일에 비해서는 거의 한 달 새 0.27%포인트 급등했다. 우리은행은 17일 5.12~5.94%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상승했으며 신한은행도 4.72~5.82%로 지난주 초에 비해 0.05%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54~6.14%이지만 다음 주에는 최근 CD금리 상승분이 반영되면서 최고금리가 6.2%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주택대출 최고금리가 6.2%대에 진입하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주택대출 금리 상승으로 서민 가계의 이자 부담도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특별한 우대 혜택 없이 농협에서 2억원을 빌린 서민의 경우 연간 이자액이 1300만원에 달하며 대출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연간 이자 부담이 50만원 늘게 된다.

정부는 최근 거시경제안정 보고서에서 대출금리와 예금금리가 1%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의 순 이자부담은 월 1000억원 늘어나고 기업의 순 이자부담은 월 3000억원 커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금리 상승으로 가계의 부채 상환 능력이 악화되면서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이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을 의미하는 국민처분가능소득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올해 상반기 0.2%로 상반기 기준으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 변동에 민감한 CD연동대출의 비중을 줄이고 고정금리형 대출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말 은행들에 CD연동 주택담보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중장기 계획을 자체적으로 수립해 내년 말까지 이행하도록 했다.

CD연동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한 은행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농협은 총 대출에서 CD연동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년 말 75%에서 최근 68%까지 축소됐으나 연말까지 65%까지 축소하겠다는 계획을 금감원에 제출했다.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신규 가계여신 대비 CD연동대출 비중을 40.9%로 줄였다. 신한은행의 CD연동대출 비중은 지난 1월 55.3%였지만 6월 42.4%로 줄었고 이달에는 30%대 진입을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CD연동대출 비중을 줄이기 위해 6개월 변동금리나 고정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국민은행도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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