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개미들 장기투자로 수익 높고 일반 개미는 단타매매로 수익 낮아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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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서울지역 200만명 분석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잃어버린 수익률을 회복하기 위해 종전보다 자주 주식을 사고팔았지만 매매가 잦은 지역일수록 평균 수익률은 더 낮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아일보가 15일 금융위기 1주년을 맞아 4개 대형증권사의 서울지역 140여 개 지점에 계좌를 개설한 약 200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을 구(區)별로 묶어 투자 행태를 분석한 결과 이처럼 나타났다.

금융위기 이전(2007년 9월∼2008년 7월) 서울지역 주식 직접투자자들의 월평균 회전율은 76.1%였으나 위기 이후(2008년 9월∼2009년 7월)에는 81.0%로 4.9%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분석대상인 서울 24개구 가운데 5개 구(서대문 금천 은평 도봉 강북구)는 금융위기 이후 월평균 회전율이 99.8%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들 구의 평균 수익률은 13.7%로 서울지역 평균 수익률(16.4%)보다 낮았고 개인투자자가 주로 거래하는 코스닥지수 상승률(14.8%)에도 못 미쳤다.

반면 강남 서초 송파 종로 영등포 중구 등 6개 구의 금융위기 이후 월평균 회전율은 54.3%로 매매빈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평균 수익률은 16.4%로 회전율이 높았던 5개 구의 수익률을 넘어섰다.

대신증권 송동근 강남지역본부장은 “통상 부유층 투자자들은 주식 시황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일반투자자들은 잦은 매매를 하다 오히려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빚는다”고 말했다.

하임숙 기자 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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