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주 펀드는 특정 그룹 계열사에만 투자?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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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주펀드 어떻게 고를까

최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기업을 대표하는 대형주가 시장 주도주로 자리 잡으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룹주 펀드의 원조는 삼성그룹 펀드지만 점차 많아져 이제는 현대, LG, SK 등 주요 그룹의 펀드가 대부분 나왔다. 한동안 기업 실적과 안정성 측면에서 대형주가 증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주 펀드의 인기는 한동안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쏟아지는 그룹주 펀드

현대증권은 1일부터 범현대그룹주에 투자하는 ‘현대그룹플러스 주식형 펀드’를 판매한다. 이 펀드는 계열분리 이전의 현대그룹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동차, 조선, 건설, 반도체, 철강 등 범현대그룹 계열사의 다양한 업종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8월에는 한국투신운용이 LG그룹플러스증권1을 선보였다. 이 펀드는 LG그룹 외에 GS그룹, LS그룹, LIG그룹 등 범LG그룹에 투자한다.

특정 그룹에만 투자하는 게 아니라 각각 다른 그룹에 투자하는 그룹주 펀드도 나왔다. KB자산운용은 얼마 전부터 삼성, LG, 포스코, 현대중공업그룹 등 국내 4개 대표그룹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KB 한국 대표그룹주 증권 펀드(주식)’를 판매 중이다.

그룹주 펀드는 대형주가 주가 상승을 이끌면서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31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719개의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43.87%인 데 비해 그룹주 펀드는 50%를 넘은 것이 많다. 이 중에서도 ‘대신GIANT현대차그룹증권상장지수형투자신탁’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10.54%, ‘우리LG&GS플러스증권투자신탁1C’는 57.66%, ‘삼성KODEX삼성그룹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은 56%를 기록 중이다.

○ 투자 대상 꼼꼼히 확인해야

그룹주 펀드는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있는 거대 그룹 계열사에 투자하기 때문에 한 그룹에만 투자해도 어느 정도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표종목의 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큰 펀드보다는 업종대표 비중이 다소 크면서 다양한 계열사가 편입돼 안정성이 높은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

그룹주 펀드라 하더라도 해당 그룹에만 투자하지 않을 수 있다. 그룹 계열사에만 투자하는 펀드도 있는 반면 일부 그룹주 펀드는 그룹이 진출하지 않은 분야의 업종 대표주를 사들이기도 한다. NH-CA자산운용의 ‘SK그룹 녹색에너지 증권’은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SK그룹주에, 나머지를 국내 녹색성장주에 투자한다.

또 해당 그룹 펀드라도 주가 흐름이 좋은 대표종목의 비중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다는 점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삼성그룹주 펀드는 삼성전자 편입비율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

제로인 이수진 연구원은 “그룹주 펀드를 선택할 때는 해당 펀드의 포트폴리오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며 “대형주 중심의 그룹 대표종목 위주로 투자하는지, 중소형주를 포함한 다양한 계열사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는지 등 펀드마다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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