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9주년]Made in Korea…불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불황을 기회로 활용하라.”

세계적인 경제 한파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주요 수출제품들이 세계 시장점유율을 늘려나가며 선전하고 있다.

글로벌 경쟁기업의 부진을 틈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시장점유율을 높여 놓으면 경기가 호전됐을 때도 시장 장악력이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말 그대로 위기가 기회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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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핀란드 노키아를 추격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2007년 13.5%에서 지난해 16.2%로 2.7%포인트 늘었다. 2007년 6.8%였던 LG전자의 점유율은 지난해 8.3%까지 확대됐다. LG전자는 모토로라(2007년 13.4%→2008년 8.3%)와 소니에릭손(2007년 8.7%→2008년 8.0%)의 부진을 틈타 3위로 두 단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22.0%로 처음 1위에 올랐다. 미국 진출 11년 만에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홈구장’에서 꺾었다. 이 밖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도 불황에 공급 과잉으로 인한 가격 폭락까지 겹쳐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지만 한국 기업의 세계 시장 장악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 자동차

자동차 업계에선 미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질주가 돋보인다.

올해 1, 2월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는 134만 대로 39.3% 급락했다. 반면 현대차는 같은 기간에 5만5133대를 판매해 작년 동기 대비 4.9% 판매가 늘었다. 기아차도 4만4169대를 팔아 1.9%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1%였던 두 회사의 미국 시장 내 점유율은 올 들어 7.4%(현대차 4.1%, 기아차 3.3%)로 급상승했다.

현대차가 미국 시장점유율을 2%(2001년)에서 3%(2008년)로 1%포인트 높이는 데 7년이 걸렸다. LIG증권 안수웅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빅3’는 구조조정, 일본은 엔화 강세와 수요 부진, 유럽 업계는 낮은 이익률에 따른 투자 부진을 겪고 있어 현대차의 입지가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조선

지난해 반도체를 제치고 처음으로 수출 1위 산업으로 올라선 조선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특히 경제위기로 중국 조선업체들이 크게 고전하면서 국내 업계가 격차를 더욱 벌릴 기회를 맞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국가적으로 2015년 세계 최대 선박생산국 등극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지난해 선박 수주량, 인도량, 수주잔량(주문을 받아놓은 일감) 등에서 6년째 1위를 지켰다.

특히 수주잔량 부문에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STX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국내업체가 1∼6위를 휩쓸었다. 적어도 앞으로 몇 년은 걱정이 없다는 뜻이다. 더욱이 국내 조선업계는 앞선 기술을 바탕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명품’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1기 가격이 15억∼20억 달러에 이르는 초대형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설비)가 대표적이다. 초대형FPSO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1기가 발주됐는데 현대중공업이 이 가운데 7기를 수주했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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