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목마른 기업에 ‘봄단비’

  • 입력 2009년 3월 13일 07시 19분


부천市 ‘기업 SOS지원단’운영 애로사항 적극 해결

건축허가 절차 간소화-세무-인프라 지원 등 큰 호응

“가뜩이나 경제 여건이 어려운데 기업의 애로사항을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해결해주니 큰 도움이 됩니다.”

경기 부천시 오정구 삼정동에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생산하는 화우테크놀러지㈜ 유영호 사장(50)은 지난해 12월 오정산업단지에 준공한 제2공장을 둘러볼 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는다. LED 분야에서 세계 3대 기술력을 보유한 이 회사는 2007년부터 수출 물량이 급증함에 따라 공장 증설이 시급했다.

한국토지공사가 조성하는 오정산업단지(29만558m²)에 1만 m²를 공장 증설용지로 분양받았지만 원래는 산업단지 조성 일정에 따라 올해 3월 이후에나 착공이 가능했다. 지난해 3월 새 공장을 착공하지 못하면 이미 수주한 수출 물량의 납기를 맞출 수 없게 된 유 사장은 시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시는 토공과 한국전력 관계자를 설득해 같은 달 공장 설립에 필요한 건축 허가를 승인했다.

시가 착공을 1년이나 앞당겨 준 덕분에 지난해 12월 7층 규모(면적 4만2500m²)의 공장을 지어 현재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 사장은 “시가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공장을 제때 건립하지 못해 수출에 큰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가 기업의 애로사항을 한번에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2007년 3월 설립한 ‘기업 SOS지원단’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원단에는 기업지원과, 세정과, 건축과, 교통행정과, 도시계획과 등 기업 활동에 관련이 있는 11개 부서 실무책임자(22명)가 참가하고 있다.

또 부천상공회의소와 부천세무서, 부천소방서, 부천경찰서, 한전 부천지점, 기술보증기금 부천기술센터, 육군 103여단 등 16개 기관 관계자(37명)가 참가해 기업의 민원을 처리하고 있다.

지원단이 최근까지 지역 기업에서 접수한 애로·건의사항은 모두 738건에 이른다. 공장 인근에 도로나 상하수도 같은 인프라를 늘려 달라는 민원이 가장 많고, 자금 지원과 판로 개척, 공장 설립, 기술 지원, 세무회계 등으로 다양하다.

이 가운데 87.3%인 645건을 해결했으며 나머지 93건은 정부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처리에 시간이 걸려 절차를 밟고 있다.

시는 특히 기업의 생산 활동에 차질을 빚는 민원은 가장 신속하게 처리한다. 오정산업단지 전선 지중화 사업, 풍전경금속㈜의 공장 앞 전봇대 이전, 선화정밀㈜ 공장 앞 이면도로 포장, 상신㈜ 앞 도로 좌회전 신호기 설치 등이 대표적인 사례.

시는 지원단에 올해 새로운 숙제를 냈다. 기업과 시를 직통으로 연결하는 ‘핫라인’ 전화를 설치해 기업인의 목소리에 더 적극적으로 귀를 기울이라는 것이다. 시는 또 기업의 민원을 신속하게 처리한 부서 직원과 기관을 시상하기로 했다.

윤인상 기업지원과장은 “기업 활동과 관련된 모든 기관을 한데 묶어 민원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조치를 취하게 된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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