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發 호재 반전신호? 반짝재료?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전국인대 부양책 따라 국내증시 출렁… 기계-車-전기전자 눈여겨볼 만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첫날인 5일 중국발(發)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내용에 따라 중국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가 출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열린 전국인대 개막 연설에서 원자바오 총리는 “올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올해의 재정적자를 9500억 위안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개막 연설에는 이미 예상했던 내용이 담겨 있어 시장이 다소 실망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반적인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근거는 최근 수년간 대(對)중국 아시아 역내 교역이 크게 확대되면서 중국 경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에는 중국 전국인대 기간의 중국 증시 상승세와 국내 증시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았지만 최근의 분위기에서는 중국의 정책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전국인대 효과가 개막 초기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국 관련주에 대한 본격적인 매수보다는 경기 부양효과가 확인되는 업종을 선별적으로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는 업종은 인프라 부문에서의 기계업종과 내수 부문에서 자동차, 전기전자업종으로 압축된다.

특히 기계업종은 2월부터 주문량이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의 2월 굴착기 판매대수는 1400대를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 오승훈 팀장은 “당초 중국의 2월 굴착기 내수 판매량은 2200대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5000대까지 내수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연중 최대 성수기인 3월을 앞두고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업종은 아직 중국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철강 재고가 늘어나면서 철강 내수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의 최대 수요처인 부동산 부양책의 향방에 따라 중국 철강가격의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중국발 호재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여전하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일부 나타날 수는 있지만 본격적인 경기 반전의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미국 등 글로벌 악재로 원-달러 환율이 다시 불안해지면 중국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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