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뛴다]“해가 지지 않는 대웅제약”

  • 입력 2009년 3월 2일 02시 59분


인도·중국 등 해외연구소 설립… 24시간 연구체제 구축

1월 20일 인도 중부 하이데라바드. 이날 이 곳에서는 대웅제약의 인도 연구소가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인도에 제약 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국내 기업 중 대웅제약이 처음이다.

대웅제약 인도 사무실은 2006년 8월 연구원 2명으로 시작했다. 소규모 사무실이 2년 반 만에 15명의 연구원이 근무하는 정식 연구소로 성장한 것이다.

최수진 대웅제약 의약연구소장은 “인도는 영어권이어서 국제 연구에 유리할 뿐 아니라 바이오 산업 분야에 뛰어난 인재가 많다”며 “인도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2, 3년 이내에 미국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를 신청할 만한 ‘작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제약 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해외 진출’이 제시되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해외 진출 방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웅제약은 해외 연구소 설치를 본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으로 삼았다.

대웅제약은 인도 하이데라바드 연구소보다 1년 앞선 2008년에는 중국에 연구소를 만들었다. 베이징에 설립된 대웅제약 중국 연구소는 현재 난치병 치료용 신약 개발과 미립자 제제(製劑)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중국 연구소는 최근 중국에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사업 분야인 ‘조직은행’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인도와 중국 등 복제약 시장 강국에서 직접 연구를 수행해 현지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물론 이들 연구소에서 발전시킨 제약 기술을 국내로 다시 들여올 계획이다. 또 전 세계에 통용될 신약 개발을 위해 한국 연구진과 이들 국가에 세워진 연구소의 공동 연구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웅제약 측은 “대웅제약의 해외 연구소 신설은 중국과 인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년 안에 미국 연구소도 설립해 전 세계적인 해외 연구소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측은 잇따른 해외 연구소 설립 이유를 “‘불이 꺼지지 않는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한국에서만 신약 연구를 하는 지금보다 성과가 훨씬 좋아질 것이란 게 회사 측의 판단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외 연구소를 설립하는 이유는 24시간 연구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한국의 연구 성과를 밤이 되면 다른 나라에서 받아 릴레이 식으로 연구한다면 연구 개발 효율도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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