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농부처럼’ 2010 대학편입 씨뿌리기

  • 입력 2008년 12월 23일 18시 16분


무자년 한 해도 저물어가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휘청이던 나라경제가 회복되는 기미가 보이긴 하지만 아직 서민들의 삶은 고단하기만 하다. 10년 전 IMF 구제금융 시기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위기를 기회로 삼아 재테크에 열심인 사람도 있다. 분명한 것은 주식, 부동산, 월급에 기대어 살았던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요순시대 한 임금이 평민복장으로 암행을 나섰다가 한가로이 밭을 가는 농부를 만났다. 임금은 농부에게 “자네는 이 나라 왕의 이름을 아는가?”라고 물었다. 농부는 “저는 지금 이 생활에 만족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왕 따위 이름은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순간 임금은 얼굴이 붉어졌지만 이내 ‘나라가 태평성대니 백성들이 정치에 무관심한 까닭에 내 이름도 모르는구나’라며 크게 웃은 후 그 자리를 떴다고 한다. 중국역사 상 가장 평화로운 시대를 잘 대변해주는 일화다. 노자 역시 최고의 정치를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상태”인 ‘무위’로 표현했다.

세계경제 탓이든 정치 탓이든 한국경제의 앞날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다. 청년실업자가 이미 100만 명을 넘어섰고 졸업을 하자마자 백수가 되어버리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때문에 각종 자격증과 졸업증을 따두려는 학생들로 학원가가 문전성시를 이룬다. 취업시즌이 다가와서야 이곳저곳 취업의 문을 두드리다가 절망하는 학생들은 한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자신이 취업이 안 되는지’ ‘왜 취업했다가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지’ 근본적인 부분부터 분석을 해봐야 한다. 여러 군데 취업을 했다가 다시 대학편입을 위해 편입학원을 찾아오는 수강생들이 적지 않다. 그런 수강생에게 “분명한 목표가 있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을 강조한다. 목표가 있는 삶에 약간의 시간투자는 전혀 아까운 것이 아니다.

매년 두 번씩 치러지던 대학편입시험이 1년에 한 번으로 줄어든 데다, 시험일도 12월 중순부터 2월초까지로 폭이 넓어졌다. 때문에 한번 떨어지면 다시 편입시험을 보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아져서 이번 겨울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그러나 준비는 철저히 하되 걱정은 하지 말자. 학점이 낮아서, 영어를 못해서, 혹은 학교레벨이 딸려서 ‘난 안돼’ 라는 생각은 접어 두자. 단순한 편입정보가 아닌 체계적인 편입학습방법에 대해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다면, ‘2010년 대학편입 합격’은 이미 여러분의 눈앞에 다가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인 정학유(1786~1855)가 지었다고 알려진 ‘농가월령가’는 12월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새해 전에 남은 날이 얼마나 걸렸는가/집안 여인들은 새 옷을 장만하고/....../새 등잔 세발 심지 불을 켜고 새울 때에/윗방 봉당 부엌까지 곳곳이 떠들썩하다/....../어와 내 말 듣소 농업이 어떠한고/일 년 내내 힘들지만 그 가운데 즐거움 있네/....../아직은 잘 살지만 한 번을 실수하면/거지 빚쟁이 살던 곳 남은 자취도 없다/농사는 믿는 것이 내 몸에 달렸으니/....../자네도 헤아려 십 년을 내다보면/칠분은 풍년이요 삼분은 흉년이라/갖가지 생각 말고 농업에 오로지 하소”

음력을 기준으로 하고 농사를 짓는다는 것만 다를 뿐 대학편입이든 취업이든 혹은 사업을 하려는 모든 사람들이 귀담아 들어야할 노래다. 칠분은 풍년이고 삼분은 흉년이니, 그 삼분의 흉년이라는 것도 지금부터 열심히 밭을 갈면 분명 풍작이 되리라 확신한다. 2010년 겨울엔 모두 같이 풍년가를 부르는 계절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창용 ‘강창용대학편입’ 원장 (www.englishk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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