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제2롯데월드’ 들어선다면 경제효과는?

  • 입력 2008년 9월 18일 03시 01분


2만3000개 일자리 창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은 17일 ‘제2롯데월드’ 추진상황을 꼼꼼히 챙겼다.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리는 ‘제2차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위한 민관(民官) 합동회의’에서 제2롯데월드 건설 관련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롯데그룹은 이 회의에서 정부가 제2롯데월드 건축허가와 관련해 명확한 방침을 내놓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는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의 항로를 방해한다는 국방부의 반대로 14년간 표류해왔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사실상 건축을 허가하기로 가닥을 잡아 행정절차가 신속히 진행되면 이르면 내년 초에는 착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본보 10일자 A1면 참조

▶ ‘제2롯데월드’ 허용할듯

이와 관련해 김효수 서울시 주택국장은 17일 “국방부가 긍정적으로 검토하면 시에서도 (건축허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사 중 연 250만 명 고용 발생

서울 송파구 신천동 8만7182m²(약 2만6372평) 용지에 건설될 예정인 제2롯데월드는 지상 112층, 지하 5층의 초고층 건물. 높이 555m, 연면적 60만7849m²(약 18만3900평)의 규모다. 롯데그룹은 이 프로젝트 하나만으로도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그룹 정책본부 장병수 전무는 “당초 제2롯데월드 공사비로 1조7000억 원을 예상했는데 원자재 가격이 올라 2조 원 안팎의 공사비가 들 것으로 보인다”며 “공사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경제적, 사회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5년가량으로 예상되는 공사 기간에 연인원 250만 명의 고용이 발생하고, 완공된 뒤에는 2만3000명분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롯데그룹은 분석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철골조 구조물 건축물에 공사비 2조 원이 투입되면 철근이나 거푸집 등 다른 산업에 미치는 생산유발 효과는 약 4조84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투자 효과보다 브랜드 가치 제고 효과

사실 투자 효과만 본다면 초고층 건물의 경제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이복남 건설관리연구실장은 “투자비 대비 수입을 따지면 100층짜리 사무실 건물 1개 동(棟)을 짓는 것보다 같은 연면적의 30층 건물 2개 동을 짓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완공 후 20년을 기준으로 한 100층 건물의 내부수익률(IRR)이 7.36%인 데 비해 30층 건물 2개 동은 11.51%에 이른다는 설명이다.

이 실장은 “그러나 브랜드 가치라는 측면까지 감안한다면 초고층 건물에 추가적인 부가가치가 발생하기 때문에 상업, 관광 인프라가 좋은 잠실 지역이라면 초고층 건물 건축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 외국관광객 20∼30% 증가

제2롯데월드에는 호텔과 쇼핑몰, 사무실이 들어선다. 롯데그룹은 현재 연간 15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인근의 롯데월드와 연계해 외국인 관광객을 20∼30% 더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억 달러(약 2320억 원)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연간 1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대만의 타이베이국제금융센터(높이 508m)의 예를 들어 초고층 건물이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는 시각도 있다.

여영호 고려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 1개가 10층 건물 10개보다 나은 것은 ‘랜드마크’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이라며 “초고층 건물 건축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영상취재 :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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