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목!…장기투자 해볼만

  • 입력 2008년 8월 26일 02시 56분


수익률 연 5%대 CMA - 연 4~6% 예금보다 6~8%대 채권 장기투자 해볼만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자니 원금을 까먹을까 불안하고, 은행예금은 수익률이 너무 낮고….

세계적으로 증시 침체가 이어지면서 ‘돈을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개인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금을 1∼3년 묶어둘 여유가 있다면 채권 투자를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현재 각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투자적격 등급 이상의 채권은 금리가 연 6∼8% 수준. 금리가 연 5%대인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나 연 4∼6%대인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다. 보통 채권 투자는 투자금액이 수천만 원 이상인 거액 자산가들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권사가 최소 투자금액을 ‘1000원’으로 두고 있어 적은 금액으로도 채권을 살 수 있다.

○ 1∼3년 장기투자 여유 있어야

채권에 투자하기 위한 절차는 간단하다.

증권사 계좌가 없는 고객은 증권사 영업점에서 계좌를 개설한 뒤 각 증권사가 판매하는 채권 중 투자하고 싶은 채권의 종류와 투자금액을 고르면 된다. 이미 계좌가 있는 고객은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전화로 주문할 수 있다.

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서도 채권 매매를 할 수 있다. 한국증권선물거래소는 지난해 소매채권시장을 개설해 투자자들이 HTS를 통해 채권을 사고팔 수 있게 했다.

채권은 종류에 따라 이자를 받는 형식이 다르다.

정기적으로 이자가 지급되고 만기에 원금이 나오는 것과 처음에 할인된 가격으로 채권을 사고 만기에 액면가를 받는 것이 있다.

많은 채권 전문가가 금리가 높은 지금이 ‘채권 투자의 적기’라고 조언한다.

현대증권 신동준 채권전략 연구원은 “채권 금리가 높아진 것은 기준금리가 오른 데다 자금 사정이 악화된 은행들이 높은 금리로 은행채를 발행했기 때문”이라며 “여러 상황을 보면 지금이 채권 금리의 ‘고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채권운용부 오종현 부장은 “채권 금리가 올라가는 이유로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커지거나 채권시장의 유동성이 부족해지는 것, 두 가지가 있다”며 “현재 채권 금리는 기업의 부도 위험이 아닌 거래량 부족으로 오른 측면이 크기 때문에 만기까지 채권을 보유할 개인이라면 투자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 신용등급 반드시 확인해야

채권에 투자할 때 중요하게 고려할 요인은 ‘신용등급’이다. 채권은 지급되는 금리가 확정돼 있지만 채권을 발행한 회사가 부도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 채권상품팀 변정웅 대리는 “보통 신용등급 BBB-면 투자적격 등급으로 분류되고, A 등급 이상이면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채권에 투자한 뒤 만기 전에 돈을 찾으려면 원금 손실을 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간에 돈을 찾으려면 증권사에 채권을 되팔아야 하는데, 투자 기간에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동양종금은 연평균 수익률이 7.51%인 롯데캐피탈 채권과 연 7.52%인 현대카드 채권 등을 팔고 있고, 신영증권은 연 6%대의 은행채 4종류를 판매하고 있다.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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