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디자인 클리닉]아파트 갈아타기는 대출규모 너무 커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Q】

30대 후반의 맞벌이 부부로 열 살, 여덟 살짜리 아들 두 명을 두고 있습니다. 부동산으로는 시가가 5억 원인 105.78m²(32평형) 아파트를 갖고 있습니다. 수입은 월 550만 원이며 매달 자녀교육비 100만 원, 양가 부모 용돈 50만 원, 신용카드 대금 200만 원, 아파트관리비 45만 원, 기타 소비비용으로 70만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대출금은 모두 갚았습니다. 저축은 매달 장기주택마련펀드(장마펀드)에 60만 원, 연금저축펀드(연금펀드)에 20만 원, 어린이보험에 5만 원씩 넣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은 모두 2억 원으로 주식에 4000만 원, 국내 성장형펀드와 해외 신흥시장펀드에 1억 원, 채권에 6000만 원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2년 안에 서울 송파구 잠실에 있는 125.62m²(38평형) 아파트를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과 노후를 위한 투자를 늘리는 갈림길에서 고민 중입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현재 아파트를 구입하고자 하는 잠실지역은 개발을 거쳐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해서 선호도가 높은 곳입니다. 구입하려는 아파트의 시세는 약 13억 원입니다. 서울 강남권의 아파트 값이 계속 떨어지고는 있지만 잠실이 향후 각광받는 지역임을 고려하면 2년 후에도 현재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아파트 투자, 대출 규모가 너무 커서 무리

2년 후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약 13억 원이 필요한데, 현재 자산은 아파트 5억 원, 금융자산 2억 원으로 총 7억 원입니다. 저축은 매달 85만 원을 하고 있지만 연금펀드와 어린이보험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장마펀드 60만 원이 전부입니다. 즉, 2년 후에도 1440만 원만 추가로 저축이 가능한 것입니다.

아파트를 구입하려면 약 6억 원을 대출받아야 하는데, 현재 소득수준을 고려하면 불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연 7%로 보면 소득공제를 위해 상환기간을 15년으로 설정할 경우 원리금균등분할 상환 방식으로 15년(180개월) 동안 매달 532만 원을 갚아야 합니다.

15년간 월급의 대부분을 대출 상환에 쏟아 부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무리한 주택 투자보다는 목돈 마련을 위해 지출을 조정하는 것이 더욱 시급해 보입니다.

○ 노후대비 대안 필요… 지출 줄이고 투자 늘려야

노후대비 측면에서도 연금으로 투자하는 규모가 월 20만 원으로 극히 적어 부족해 보입니다. 몇 년 후 두 자녀의 중학교 진학도 앞두고 있어 교육비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 지금부터 지출을 조정해 자산 규모를 늘려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자녀 교육비는 10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양가 부모 용돈은 5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신용카드 대금은 200만 원에서 180만 원으로 줄일 것을 제안합니다. 저축은 연금펀드를 소득공제 한도인 300만 원까지 넣기 위해 부부가 각각 매달 25만 원씩 총 50만 원으로 늘리고, 교육자금 마련을 위해 어린이펀드를 자녀 한 명당 20만 원씩 총 40만 원으로 늘릴 것을 제안합니다.

또 현재 마련된 2억 원의 금융자산을 투자자산 간의 상관관계와 투자위험을 고려한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구성할 것을 권유합니다.

전체적인 주식, 펀드, 채권의 비중은 유지하되 주식은 증권사가 고객 성향에 맞춰 투자하는 ‘주식랩’으로 변경하고 펀드는 국내 가치주펀드와 해외 선진국펀드, 대안펀드 등에 분산 투자해 위험을 관리할 것을 추천합니다.

유태우 삼성증권 FN아너스 명동지점 마스터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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