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硏 “한국인, 일하면서 피폐해져”

  • 입력 2008년 6월 4일 15시 53분


우리나라의 근로자들은 일에서 보람을 찾기보다는 그 자체를 생계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은 피폐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4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배포한 `근로관의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31개국의 20~ 69세 근로자들을 설문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근로관은 업무 보람과 인간관계의 만족도가 모두 낮은 `생계수단형'으로 분류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능 향상을 위한 교육이 부족하고 적성보다는 연봉과 안정성, 사회적 평판 등을 보고 직장을 선택하는 편이어서 업무에서 보람을 찾기 어려운데다 외환위기 이후로 평생직장의 개념이 무너지면서 직장에 대한 충성도도 크게 낮아졌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 호주 등 영미권 국가들은 업무 보람과 인간관계의 만족도가 모두 높은 `자아실현형'으로, 프랑스와 스웨덴, 핀란드 등은 일에서는 보람을 찾지만 개인주의와 권위주의의 충돌로 직장에 대한 충성도 등은 낮은 `보람중시형'으로 각각 분류됐다.

일본의 경우 일에 대한 보람이 낮지만 팀워크를 강조하는 조직문화의 영향으로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는 만족도가 높은 `관계지향형'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생계수단형 근로관은 일이 삶을 풍부하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즉 일을 통해 경제발전에 기여하고 자녀를 교육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은 피폐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처럼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사회일수록 이 같은 근로관의 부정적인 영향은 클 수밖에 없다"며 "직원들이 자기계발, 여가활동 등으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찾을 수 있도록 기업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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