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생산 30만대… 中시장 공략 ‘가속페달’

  • 입력 2008년 4월 9일 02시 58분


8일 중국 베이징현대자동차 2공장에서 생산된 중국형 아반떼 1호차에 참석자들이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루하오 베이징 시 부시장, 궈진룽 베이징시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8일 중국 베이징현대자동차 2공장에서 생산된 중국형 아반떼 1호차에 참석자들이 기념 사인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루하오 베이징 시 부시장, 궈진룽 베이징시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설영흥 현대차 부회장. 사진 제공 현대자동차
현대차, 베이징 2공장 준공

기존 中공장 합쳐 연간 103만대 생산 가능

부유층 타깃 중대형차로 美-日-獨 추월 나서

현대자동차가 8일 연간 30만 대 생산규모의 중국 베이징(北京) 2공장을 준공해 1공장과 함께 모두 60만 대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로써 현대·기아자동차는 기아차 1, 2공장(43만 대)을 합쳐 중국에서 연간 103만 대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한국의 연간 생산량 303만 대의 3분의 1에 해당하며 미국(60만 대)과 유럽(60만 대) 지역 생산량보다 많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현지에서의 대량생산 기반을 토대로 2010년까지 중국 내 시장점유율을 13%까지 올릴 계획이다. 올해 들어 2월까지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8.1%(현대차 5.4%, 기아차 2.7%)로 폴크스바겐, GM, 도요타 현지법인에 이어 4위다.

○ 中 현지화 전략으로 ‘제2의 도약’

현대차 중국 생산법인 베이징현대차는 8일 베이징 시 순이(順義) 구에서 2공장 준공식을 갖고 가동에 들어갔다. 7억9000만 달러가 투자된 이 공장은 신규 고용 창출만 3300여 명에 이른다. 준공식에는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또 베이징현대차는 이날 2공장에서 중국형 아반떼인 ‘웨둥(悅動)’을 선보였다. 크고 화려한 차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기존 아반떼의 차체를 키우고 외장에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넣었다.

현대차는 2002년 12월 중국 진출 이후 급성장했으나 2007년 갑자기 전년보다 판매량이 20.3%나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를 ‘현지화 전략의 실패’로 분석하고 도요타가 지난해 중국 시장을 겨냥해 외관을 키운 ‘뉴 코롤라’로 성공을 거둔 것을 벤치마킹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부터 중국형 ‘쏘나타’를 출시하는 등 3, 4개 신(新)차종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중국 시장은 공급 과다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중국 고객의 요구를 반영한 디자인과 사양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 커지는 ‘중대형차 시장’ 대비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005년의 576만 대보다 76.6% 성장한 1017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유럽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이며 2015년경에는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는 준중형과 중형이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73%에 이르는 등 최근 중대형차의 인기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파사트(폴크스바겐), 캠리(도요타) 등 각국 중형 신차들이 앞 다퉈 중국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는 신흥 부유층이 계속해서 느는 데다 ‘큰 차’를 선호하는 중국인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징셴(京現) 대리점의 장태현 상무는 “베라크루즈를 살 때 43만 위안(6020만 원)을 한 번에 현금으로 결제하는 고객이 대부분일 정도로 중대형차 시장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대형에서는 중국 고객들이 벤츠나 BMW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7월 제네시스 수출을 계기로 대형 시장을 파고들겠다”고 말했다.

베이징=조인직 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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