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 백화점 중동점의 동호회 회원 매출은 2006년보다 28%나 늘었다. 일반 고객들이 백화점을 월평균 한 번 찾는 데 비해 동호회 회원은 한 달에 6번이나 방문했다. 동호회가 ‘마케팅’의 효자 노릇을 하는 셈이다.
○ 마케팅 첨병, 동호회
동호회를 마케팅의 수단으로 활용하는 예는 다른 곳에도 있다.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브랜드 직원들은 단골 고객들과 정기적으로 산을 오른다.
현대자동차는 자동차 커뮤니티 ‘현대클럽’ 회원에게 시승회와 신차발표회 초청장을 보내준다.
현대차 조영제 이사는 “쏘나타 동호회, 아반떼 동호회 등 10개 차종별로 동호회가 따로 있으며 회원이 2만 명을 넘는다”면서 “이들은 구전(口傳) 마케팅의 첨병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004년부터 이 회사를 통해 기업공개(IPO)를 했거나 앞으로 공개를 원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모임을 지원해 왔다. ‘진우회(眞友會)’라는 이름의 이 모임에서 각 회사 CEO들은 IPO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이는 이 회사의 실적 호조로까지 이어졌다. 140개 진우회 회원사 중 2005년 이후 21개사가 한국투자증권을 주간사회사로 해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 ‘팬 슈머’ 지원으로 입소문 마케팅 효과
유아복 브랜드 엘르뿌뽕에는 ‘러브엘르뿌뽕’이라는 팬 커뮤니티가 있다. 젊은 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이 커뮤니티에서는 엘르뿌뽕의 신제품 정보를 공유하거나 회원끼리 제품을 교환한다. 엘르뿌뽕은 회원을 대상으로 모니터 요원을 선정해 신제품 반응을 점검한다.
생활용품 제조회사인 CJ라이온도 ‘주부 품질평가단’을 운영하며 우호적인 소비자망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밥솥 생산회사인 웅진쿠첸은 2006년 4월 ‘건강한 밥맛, 행복한 밥상’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열었다. 주부들이 만든 콘텐츠가 인기를 끌어 회원만 3만6000명이 넘는다. 이 회사 신용호 마케팅팀장은 “회원들이 온라인상에서 생활 정보와 제품 체험 경험을 나누면서 자발적으로 홍보를 한다”고 말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