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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0일 02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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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상반기부터 기존 필기시험(TOEIC, TEPS, TOEFL)뿐 아니라 영어 회화력 등급도 응시자격에 추가할 계획입니다. 또 앞으로 2, 3년 내 영어 응시자격은 회화력 등급만 인정할 방침입니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21일 채용 홈페이지(www.dearsamsung.co.kr)에 이 같은 내용의 ‘신입사원 응시자격 중 영어 부문 기준 조정’ 안내문을 게재했다. 조만간 기존 영어 필기시험을 회화력 등급으로 대체할 방침임을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삼성이 처음이다.
삼성뿐 아니라 현대중공업, GS건설, 동부그룹 등 주요 기업들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에서 영어 말하기 시험을 도입할 예정이다.
국내에서 실시되는 영어 말하기 시험은 ‘토익(TOEIC) 말하기 시험’ ‘오픽(OPIc)’ ‘지텔프(G-TELP)’ ‘불라츠(BULATS)’ 등이 있다.
입사시험에 영어 말하기가 속속 도입되면서 사설 영어학원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파고다어학원 강남본점은 이달부터 OPIc 클래스를 신설했다. 애초 1개반을 운영하려 했으나 신청자가 급증해 3개반으로 늘렸다.
파고다어학원 홍보실 노지선 씨는 “최근 일대일 영어회화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며 “일대일 영어회화의 주제는 대부분 ‘영어 말하기 시험 대비용 소재’”라고 말했다.
YBM시사닷컴도 “2007년 하반기 이후 스피킹 클래스의 수강 인원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영어학원 강사들은 “영어 말하기 시험의 채점 방식을 알면 고득점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영어 말하기 시험은 대면(對面) 인터뷰 방식과 컴퓨터로 시험을 치르는 CBT 등 크게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채점 방식은 시험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로 내용, 문법, 유창함, 어휘, 발음 등 5개 분야별로 점수를 매겨 합산한다.
G-TELP의 경우 0∼4점의 5점 척도로 분야별 점수를 매긴다. 2명의 채점관이 각각 점수를 주는데 점수 차가 크게 나면 제3의 채점관이 다시 성적을 매긴다.
YBM시사닷컴 김소영 강사는 △출제 빈도가 높은 자기소개, 직업, 가족 등의 답변은 미리 준비하면서 △천천히 또박또박 읽는 연습을 하고 △사용한 단어는 반복하지 말 것 등을 조언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영어 말하기 시험이란▼
①종류: TOEIC 말하기 시험, OPIc, G-TELP, BULATS
②유형: 대면 인터뷰, 컴퓨터로 시험을 치르는 CBT 등
③내용: 간단한 질문에 대한 답변, 그림이나 배경을 묘사, 특정 문제에 대한 해결책 제시
④채점 방식: 내용, 문법, 유창함, 어휘, 발음 등 5개 분야별로 점수 매겨 합산
⑤기타: 2명의 채점관이 각각 점수를 매기고 점수 차가 크면 제3 채점관이 점수를 매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