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장 원금 까먹는 펀드 고민되시죠?

  • 입력 2008년 1월 28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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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립식은 어차피 ‘마라톤’ 일희일비 말고 한걸음씩”

급한 돈 아니면 섣부른 환매 자제

신규투자 적립식은 지금이 기회

거치식은 조정장 마무리 확인뒤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약세장을 맞으면 펀드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펀드를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2,000 선을 넘었을 때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 중에는 15% 이상 손실을 본 사람들도 많아 손해가 늘기 전에 환매해야 하는 건 아닌지 초조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펀드 전문가들은 ‘적립식 펀드는 장기투자’라는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하반기의 회복 가능성 등을 보고 투자 전략을 짜라고 권하고 있다. 》

○ 펀드, 섣부른 환매는 금물

최소 3년 이상 장기투자를 목표로 지난해 펀드에 가입했지만 수익률이 10% 이상 떨어지면서 당장 환매하고 다른 펀드로 갈아타야 할지 헷갈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조언은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과 같은 약세장에서는 투자금액의 6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는 일반 성장형 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면 ‘평균 매입단가’를 낮춰 주가가 다시 오를 때 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연구원은 “지난해 8∼10월 가입한 투자자라면 이미 원금 보전을 위한 환매시점은 놓쳤다”면서 “다른 펀드로 갈아타기를 시도하거나 환매하는 건 손실 폭을 키우기 때문에 섣부른 환매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펀드에 투자한 돈이 단기간에 찾아 써야 할 돈이라면 수익이 난 펀드를 부분 환매하는 것이 방법이다. 대신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1년 이상 펀드수익률이 계속 하위권에 머물고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손실 한도를 넘어섰을 땐 과감히 환매 후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로 갈아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변액보험 가입자 중에는 증시 급락으로 주식형 펀드에서 채권형 펀드로 유형을 바꾸려는 사람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변액보험은 일반 적립식 펀드보다도 투자 기간이 길기 때문에 장기적 관점에서 주식형 펀드에 지속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 신규투자자는 지금이 호기

단기간에 찾아 쓸 돈이 아닌 자금을 3년 이상 장기투자하려면 지금이 적립식 펀드에 가입하기 괜찮은 시점이다.

신규투자할 때에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를 5 대 5 정도로 나눠 분산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여기에 약세장에서 가치가 드러나는 가치주 펀드에 일정 부분 투자하는 것도 리스크를 줄이는 좋은 방법이다.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연구원은 “적립식 펀드의 신규 투자는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라며 “해외 펀드는 여러 국가에 분산 투자하는 브릭스 펀드, 글로벌 자산배분 펀드 등 펀드 자체적으로 분산투자하는 상품이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한꺼번에 돈을 넣는 거치식 펀드의 신규투자는 시장 변동성이 큰 만큼 경기회복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가 나올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편이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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