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 청약통장 필요없고 공급량 줄어 인기몰이

  • 입력 2008년 1월 21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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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시장의 침체 속에서 역세권 오피스텔이 대체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피스텔은 주택보다 상대적으로 청약과 대출 규제가 적기 때문이다. 또 최근 몇 년간 공급량이 급속히 줄었고 앞으로 1인 가구의 증가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다만 올 하반기 이후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되는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고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규정이 생길 수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 입주물량 감소로 시세 계속 올라

14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는 서울 구로구 오류동의 오피스텔 59실에 대한 경매가 열렸다. 이날 입찰은 오전부터 1320여 명이 몰려 각 오피스텔의 평균 경쟁률이 22.3 대 1, 최고 45 대 1에 달했다. 지난해 12월 인천 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내의 ‘월드마크 송도’ 오피스텔의 청약 평균 경쟁률도 35.3 대 1이었다. 최고 경쟁률은 84.7 대 1에 달했다.

최근 이런 오피스텔의 인기는 몇 년간 계속된 오피스텔 입주물량 감소의 영향이 크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2004년 서울의 오피스텔 입주물량은 4만4367실에 달했으나 올해는 2018실에 불과하다. 경기 지역 역시 2004년 3만5832실에서 올해는 4155실로 줄어들 예정이다.

실제 삼성타운이 들어선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주변의 오피스텔 가격은 지난해 평균 30% 이상 올랐다는 것이 주변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서초동 ‘도씨에빛2’ 오피스텔 69m²(21평형)의 시세는 현재 3억3000만∼3억5000만 원으로 분양가보다 60% 이상 상승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역 인근의 ‘두산 위브 파빌리온’ 오피스텔 73m²(22평형)는 2007년 2월 1억8000만 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2억3000만 원.

부동산114의 이미윤 과장은 “젊은 직장인들은 낡은 소형 아파트보다 교통이 편리하고 깨끗한 오피스텔을 선호한다”며 “최근에는 1인 가구와 신혼부부들도 거주 목적으로 임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 하반기 전매 제한… 매물 선택 신중해야

전문가들은 올해도 오피스텔의 인기는 이어지겠지만 관련 규제 강화로 매물 선택 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오피스텔은 1가구 2주택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청약통장 없이도 분양받을 수 있고 재당첨 금지 조항과도 무관하다. 담보대출을 받을 때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의 규제에서도 벗어나 있다.

하지만 현재 ‘건축물 분양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하반기부터는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서 공급하는 오피스텔 분양권의 전매가 입주 때까지 제한된다. 공급 물량의 20%를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배정하는 규제도 생기게 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 반사 효과로 기존 오피스텔로 투자가 몰릴 수밖에 없어 시세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대형보다는 소형 오피스텔에 투자하는 것도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 포인트다. 늘어나는 1, 2인 가구가 소형 오피스텔을 선호할 뿐만 아니라 환금성도 좋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올해는 투자 1순위로 서울 강남 마포 용산구 등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역세권 소형 오피스텔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세진 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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