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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월 19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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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도 준법경영 정착 계기로 삼아야”
김성호(사진) 전 법무부 장관은 18일 삼성 비자금 의혹 특검 수사에 대해 “외과수술처럼 잘해서 환부(患部)를 도려내야 하지만 병을 고친다고 사람까지 잡는 식의 수사를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국제경영원(IMI) 월례조찬회에서 ‘기업 하기 좋은 환경 만들기’를 주제로 강연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특검은 정치권이 정치적으로 악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라며 “국가경제에 기여가 큰 기업의 활동에 지나치게 지장을 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삼성은 세계에서 경쟁하는 기업인데 외국의 경쟁기업이 얼마나 좋아하겠느냐”며 “(특검팀이) 삼성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무차별적으로 ‘스크린’하겠다는 생각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연에서도 “잘 봐 달라고 돈을 주면 돈 받은 ‘놈’이 자꾸 달라고 하고, 안 주면 같이 죽자고 하는 세상”이라고 말했다. 강연 뒤 기자들에게는 “삼성뿐 아니라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는 기업들의 상황을 포괄적으로 말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번 특검을 계기로 삼성은 투명경영과 준법경영을 하고 정부도 비리와 부패가 싹트지 못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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