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헛 조인수 사장 “기름기 뺀 맞춤 피자로 입맛 잡을것”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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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음식은 없습니다. 단지 나쁜 음식 습관이 있는 것이지요. 참살이는 균형 잡힌 식단에서 나옵니다.”

조인수(55·사진) 한국피자헛 사장은 최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참살이 시대를 맞이해 피자 매출이 떨어지지는 않았느냐’는 질문에 독특한 ‘참살이론’을 폈다.

전날 고기를 많이 먹었다면 다음 날 야채를 많이 먹고, 샐러드를 먹더라도 칼로리가 높은 소스는 피하고 야채 위주로 섭취하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피자도 마찬가지”라며 “예전에는 두꺼운 도에 치즈가 잔뜩 얹힌 피자가 대세였다면 지금은 얇은 도 위에 다양한 토핑이 곁들여진 피자가 인기”라고 전했다.

최근 출시한 ‘프레시고메이 피자’가 대표적인 사례. 이 피자는 기름기를 쏙 뺀 빵에 통새우, 허브, 프리미엄치즈 등을 얹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조 사장은 “피자도 이제는 맞춤형(tailor-made) 시대”라며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메뉴를 개발하는 게 참살이 시대를 맞이한 피자헛의 대응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빵 대신 누룽지를 도로 삼은 쌀피자 ‘미(米)zza’와 두 가지 메뉴를 놓고 갈등하는 고객을 위해 두 메뉴를 반반씩으로 만든 ‘하프 앤 하프’ 등을 소개했다.

한국피자헛은 매출을 늘리기 위해 배달 전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조 사장은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의 배달 비중이 최근 70%까지 올랐다”며 “뜨거워지면 색깔이 변하는 ‘핫 테이프’를 배달 상자에 부착해 배달된 피자가 뜨끈뜨끈하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피자헛의 매출은 3700억 원으로 최근 2, 3년간 정체다.

이에 대해 그는 “현재 외식업계에 대기업이 뛰어드는 등 과잉 경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한국피자헛은 과잉 공급된 점포를 재조정하고 신메뉴 개발에 힘쓰면 매출을 5000억 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1971년 브라질에 이민을 간 조 사장은 1982년 미국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수료하고 13년 동안 P&G에서 근무한 뒤 1997년 한국피자헛에 몸을 담았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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