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모바일 홈페이지’ 접속 5년새 44배 급증

  • 입력 2007년 11월 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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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페이지 구축 붐… 뉴스-금융서비스 등으로 확산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사는 직장인 이지혜(26) 씨는 버스를 이용할 때마다 미리 휴대전화로 버스 도착 시간을 확인한다.

경기도 내 버스정보를 안내하는 휴대전화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버스 도착 시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해 기다리는 시간을 아낄 수 있기 때문이다.

휴대전화에 무선 인터넷 홈페이지인 ‘폰페이지’를 구축하는 기업 및 기관의 수가 크게 늘면서 이 씨처럼 일상생활에서 폰페이지를 활용하는 사람도 급증하고 있다.

폰페이지는 포털, 쇼핑업체, 언론사, 은행 등 기업이나 기관이 인터넷에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처럼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에서 운영하는 홈페이지를 말한다.

8일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폰페이지의 주소인 윙크(WINC)의 이용 건수는 2002년 100만5304건에서 올해 10월 말 현재 4440만8263건으로 5년 만에 44배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휴대전화 이용자의 무선인터넷 이용률도 전체 국민의 절반가량인 47.7%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아예 폰페이지를 한곳에 모은 오픈아이, 오픈존 서비스를 신설하고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쉽게 이들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픈아이와 오픈존에는 현재 각각 500개와 80개의 폰페이지가 운영되고 있으며, 각각 월평균 41만 명, 100만 명이 접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F도 250여 개의 폰페이지를 휴대전화 대기화면에서 직접 접속하도록 하는 ‘오픈 액세스(K-OA)’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인 안회균 상무는 “폰페이지를 통해 이용자들이 유선 인터넷에서 이용할 수 있는 각종 정보와 뉴스, 게임, 손수제작물(UCC) 등을 휴대전화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무선인터넷은 당초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기업이 각각 자체 운영하는 사이트인 ‘네이트’ ‘매직엔’ ‘이지아이’에만 접속할 수 있어 다양한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이동통신 기업들이 무선인터넷망을 일반 기업들에 개방하면서 다양한 폰페이지가 등장해 관련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일반기업들이 대거 폰페이지를 구축하면서 과거에는 게임,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위주였던 무선인터넷 시장이 뉴스, 금융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8일 오후 3시 반 현재 SK텔레콤 오픈아이와 LG텔레콤 오픈존의 폰페이지 접속 순위는 동아일보와 삼성증권, G마켓, GS홈쇼핑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업체가 높은 자리를 차지했다.

한상진 온세텔레콤 팀장은 “폰페이지를 통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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