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떨림 막으려면 내리막길선 엔진브레이크로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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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주행하다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브레이크 페달, 운전대나 차체 전체가 떨리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브레이크의 ‘저더(judder)’라고 한다.

떨림이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원인은 브레이크 디스크의 변형 때문이다.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열이 한계치를 넘어 변형이 생겼을 경우 브레이크 페달이나 운전대 등으로 힘이 거꾸로 전달돼 떨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

떨림 현상을 막으려면 브레이크 디스크에서 발생하는 열이 한계치를 넘지 않도록 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선 긴 내리막길에서 엔진브레이크를 함께 이용해야 한다.

긴 내리막길에서 기어를 바꾸지 않고 계속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내려가면 브레이크 디스크에 많은 열이 전달돼 변형의 요인이 된다.

계속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내려가는 것 못지않게 과속하면서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는 것도 브레이크에 열을 전달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주행 직후 뜨거워진 브레이크에 세차한다고 물을 끼얹어도 변형이 올 수 있다. 세차는 정차 후 5분 이상 지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떨림이 발생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는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 같은 마찰재의 변형이나 캘리퍼나 휠 실린더 같은 유압장치의 작동 불량이다.

또 타이어가 장착되는 허브의 간격이 클 때도 떨림이 나타난다. 허브는 타이어의 구동축과 휠 디스크가 결합되는 부위로 허브의 베어링이 손상됐거나, 구동축을 고정하는 허브 너트의 조임 상태가 불량하면 제동 시 떨림 현상이 발생한다.

이럴 때는 정비소에 가서 브레이크 디스크의 변형량을 측정한 뒤 기준치를 넘으면 새것으로 교환해야 한다.

간혹 주행 중 떨림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대부분 타이어 밸런스 불량에 의한 떨림이다. 타이어의 어느 한쪽이 무거워져 떨림이 나타나는 것으로, 무게중심을 고르게 분포해 균형을 맞춰 주면 된다.

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서비스팀 차장은 “평소 내리막길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지 않는 운전자의 차량이 떨림 현상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급제동을 잘 하지 않고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등의 운전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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