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레벨 업’ 美로 갈까 日로 갈까

입력 2007-10-06 03:00수정 2009-09-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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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저성장 안정바탕 주가 급등 - 日은 버블 붕괴로 반토막

전문가들 “아직은 美와 흐름 비슷… 기업실적 개선이 관건”

경제성장률의 둔화, 저금리 기조의 정착 추세, 증시 유입자금의 증가.

요즘의 한국 경제 상황과 흡사하지만 이는 1980년대 미국, 1970년대 일본의 경제 여건이 기도 하다.

미국과 일본 경제가 이러한 세 가지 특성을 갖게 된 이후 두 나라의 주가지수는 1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5배 이상으로 올랐다.

코스피지수가 2일 2,014.09로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수 2,000시대’를 말하고 있지만 코스피지수는 5일 다시 떨어져 2,000대를 지키지 못하고 1,996.03으로 마감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같은 국제 금융시장의 위기가 어떤 형태로 증시의 발목을 잡을지도 미지수다.

그런데도 증시 전문가들이 한국 증시의 ‘레벨 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 이유는 바로 한국의 지금 경제 상황이 미국과 일본의 주식시장 재평가 초기 단계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과 ‘닮은꼴’

미국과 일본의 증시가 ‘레벨 업’되기 시작한 초기 단계에서 양국은 △명목 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을 감안하지 않은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며 고성장 국가에서 저성장 국가로 바뀌었고 △금리의 하향 안정이 이뤄졌으며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활발하게 진행됐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정착되면서 자산의 재분배를 통해 주식 등 고수익 고위험 투자형 자산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촉발된 것이다.

1979년 800대에 머물렀던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989년 2,000을 돌파한 뒤 2000년 12,000에 오르기까지 10여 년에 걸쳐 1만 포인트가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도 1979년 6,000엔대에서 1989년 38,000엔대까지 10년 동안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과 일본 모두 이 기간에 장기적인 호황 장세가 이어졌고, 이 시기에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됐다.

○한국은 어느 길을 걸을까

주가가 크게 오르는 과정에서 양국 경제는 상반된 길을 걷는다.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던 경제가 저성장 안정기조로 접어들면서 기업실적 역시 안정성이 확보돼 1990년대 주가의 상승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일본은 엔화의 급격한 절상으로 수출경기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 정부가 저금리 정책을 폈고 이로 인해 주식, 부동산 등의 자산가격 버블을 초래했다. 1989년 버블이 붕괴되면서 닛케이평균주가는 거의 반토막이 났다. ‘잃어버린 10년’이 찾아온 것.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는 아직까지는 일본보다 미국 사례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지만 기업실적 개선이 꾸준히 뒷받침돼 주지 않는다면 일본과 같이 버블만 형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가계의 부동산 자산과 금융 자산 비율이 8 대 2로 부동산 비중이 높기 때문에 증시로 자금이 유입될 여지는 여전히 많다”며 추가 도약을 위한 기반은 마련돼 있다고 보고 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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