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와 ‘스킨십’을 늘려라

  • 입력 2007년 10월 4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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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2B 기업들, B2C사업으로 잇따라 영역 확장

《‘더 성장하고 싶으면 소비자와 친해져라.’ 최근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이 큰 회사 가운데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B2C)을 시작하거나 기존의 B2C 사업을 더욱 확장하는 곳이 늘고 있다. 기존의 B2B 사업만으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도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유통망 장벽이 낮아진 것도 기업들이 B2C 사업에 관심을 두는 이유 중 하나다.》

○ 브랜드 인지도 제고 효과

기업 대상 e러닝 전문회사인 크레듀는 8월부터 중학생 대상 B2C e러닝 사업을 시작했다.

국내 1200여 개 기업에 경영, 금융, 외국어 등의 교육을 하고 있는 크레듀는 기업 교육 분야에 있어선 국내 1위이지만 주로 일반 업체가 고객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고민해 왔다.

크레듀 관계자는 “‘CreduM’이라는 사업 브랜드로 고교 선행학습, 특수목적고 대비 과정 등의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라며 “매출 확대는 물론 온라인 교육 업체로서 브랜드 인지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빌트인(built in) 가전 전문 업체인 하츠는 올해 B2C 시장에 진출했다. 전국 90여 개 ‘하이마트’ 매장에 입점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뛰어들었다.

하츠 관계자는 “빌트인 가전 업체의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졌기 때문에 B2C로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 기업 성장의 돌파구

레미콘과 건설 자재를 납품하는 B2B 기업으로 성장한 아주그룹은 올해 B2C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주력인 레미콘과 건설 자재 사업이 건설경기에 민감하다는 점 때문에 꾸준한 매출이 가능한 금융, 호텔, 렌털 사업 등을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제분업체인 운산그룹도 고급 스포츠카인 ‘페라리’를 독점 수입하기로 하는 등 기존에 하고 있던 유기농 식품, 와인 사업과 함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운산그룹 관계자는 “식품회사 등을 상대로 하는 제분만으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어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B2C로의 시장 다각화에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 친숙한 소비재로 소비자에게 접근

기업 간 거래 사업을 통해 주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지멘스와 보슈도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친숙한 소비재를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전기전자업체인 지멘스는 냉장고, 세탁기 등의 생활가전과 보청기를,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슈는 1000여 가지의 전동공구를 만들고 있다.

캐나다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은 올해 5월부터 어린이용 카시트를 직접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인터브랜드코리아 박상훈 대표는 “기업 간 거래를 하면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B2C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매출 증대 및 브랜드 홍보 효과도 커 이런 추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일반 소비자를 잡기 위한 B2B 기업들의 노력
기업내용
지멘스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생활가전 생산, 판매
보슈전기 드릴, 충전 드라이버 등 1000여 가지의 전동공구 생산
크레듀중학생 대상 e러닝 사업 시작
아주그룹아주렌탈, 아주오토리스, 대우캐피탈, 하얏트리젠시호텔 등 기존 B2C 사업 투자 확대
운산그룹와인, 유기농 식품 사업 외에 페라리 독점 수입
마그나 인터내셔널차량용 어린이 보조의자(카시트) 출시
자료: 각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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