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2017]포스코, 제품 고급화 “우린 글로벌 빅3”

  • 입력 2007년 7월 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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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성과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포스코지만 그 누구도 ‘10년 후의 포스코’를 낙관하지는 못한다.

2000년대 들어 세계 철강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거대한 구조조정 태풍은 포스코에 한순간의 게으름도 용서하지 않는다. 여기에 낮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등 개발도상국들의 생산량 확대로 인한 공급 과잉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포스코는 이 같은 도전에 파이넥스 공법 등 기술경쟁력을 내세운 지역다각화로 조강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제철사업을 축으로 한 에너지개발사업 등 사업다각화도 포스코 비전의 한 축이다.

○중국 등 집중 투자… 조강생산 5000만 t 체제로

‘쇳물을 만드는 제강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서, 제품 생산은 시장 근처에서.’

포스코가 2000년대 들어 추진하고 있는 글로벌 전략의 키워드이다.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경쟁력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중국 인도 베트남 등 전략적 시장에 대한 집중투자로 총조강생산량 5000만 t 체제를 갖춘 ‘글로벌 빅3’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포스코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관제철소는 대표적인 사례.

포스코는 2010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슬래브 150만 t, 열연코일 250만 t 등 연 400만 t 규모로 공장을 짓고 최종적으로 생산 규모를 1200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쏟아 붓는 돈만 해도 12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투자다.

포스코는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최대 철강 수요 지역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시 인근에 연산 150만 t의 냉연공장과 연산 300만 t의 열연공장을 짓기로 하고 베트남 정부의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베트남에도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포스코는 양적 성장 못지않게 질적으로도 ‘글로벌 톱3’를 지향하고 있다. 자동차 강판, 전기 강판 등 전략 제품 비율을 전체 생산제품의 80% 수준까지 높여 제품을 고급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포스코의 독자기술인 파이넥스 등 신공법으로 기술 리더십을 유지해 나간다는 목표다.

○건설-발전-정보통신 등 사업 분야도 다각화

포스코는 철강사업 하나만으로 성장세를 유지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의 계열사는 포스코파워, 포스코건설, 포스틸 등 모두 18개. 계열사의 사업 분야는 특수강 분야가 가장 많고 건설 발전 정보통신 등으로 다양하다.

포스코의 사업다각화는 철강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동시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직 계열화가 핵심이다. 특히 발전설비와 미래 에너지 분야를 담당하는 포스코파워는 포스코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는 에너지 확보와 환경 문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연료전지 사업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경북도 및 포항시와 연료전지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갔다.

포스코파워는 2010년까지 2단계로 경북 포항시 북구 신항만 일대에 연간 생산 100MW 규모의 연료전지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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