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어떻게 투자해야 하나… 전문가 조언

  • 입력 2007년 5월 11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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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하려고 벼르던 회사원 박모(31·경기 고양시 덕양구) 씨는 10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600 선까지 넘어서자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씨는 “코스피 지수가 1,500 선 아래로 떨어지면 주식을 사려고 했는데, 지난달 그냥 투자하지 못한 것이 후회된다”고 털어놨다.

지난달 초 5000만 원을 국내 주식형 펀드에 넣은 회사원 김모(35·서울 강남구 도곡동) 씨는 한 달 만에 10%를 웃도는 수익을 올렸다. 김 씨는 “늦은 감이 있지만 그나마 지난달에 서둘러 펀드에 들어간 게 다행”이라고 했다.

최근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 사이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대체로 연말까지 주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서도 현재의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만큼 주가가 잠시 쉬어갈 때를 노려 추가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큰 방향에서 상승 추세에 있기 때문에 기존 투자자들은 서둘러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계속 갖고 있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신규 투자자들은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는 시기를 기다려, 현재 강세를 보이는 조선 철강 기계 업종과 원화가치 상승 및 유가 하락 등을 고려해 항공, 해운, 석유화학 종목을 분할 매입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도 “지금부터는 주가조정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조정 때 주도주인 조선 기계 철강 쪽 주가가 떨어지면 이를 매입하고, 주도주를 제외한 주변 종목 시세가 움츠러들면 후발 주자 중 내수주와 금융주를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지금부터 투자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윤세욱 리서치센터장은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유동성도 좋기 때문에 지금부터 조선 철강 등 주도주와 백화점 건설 식음료 등 내수주 중심으로 투자하되, 투자금을 조금씩 나눠 매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펀드 투자의 경우 적립식 투자는 가입 시기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적립식 펀드는 최소 1년 이상 투자하기 때문에 해당 기간의 지수 상승 평균치의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오 연구위원은 “해외펀드 투자자는 투자 지역의 주가 전망이 부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성급하게 국내 펀드로 갈아타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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