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실질GDP 전 분기 대비 0.9% 성장

  • 입력 2007년 4월 25일 13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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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10~12월)와 같은 0.9%를 기록했다.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성장률의 추가 둔화는 막았지만 제조업 경기가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서고 있는데다 교역조건 악화에 따른 실질무역손실이 커지면서 국민총소득 증가율이 0.7% 하락해 체감경기는 여전히 '냉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7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 대비 0.9%, 작년 동기 대비 4.0% 성장률을 기록했다.

직전분기 대비 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1.0%, 2분기 0.8%, 3분기 1.2%였다.

전반적으로 둔화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바닥을 다지는 기미가 감지되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경기만 본다면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가 성장률이 가장 낮은 구간에 해당한다"며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내수부분이 예상보다 선전하면서 경기의 추가 둔화를 막았다.

1분기 민간소비는 1.3% 증가해 지난해 2분기 이후로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설비투자도 4.0% 늘어나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재화수출은 2.8%로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내수의 GDP 성장 기여도는 전분기의 1.0%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높아진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의 0.6%포인트에서 마이너스 0.7%포인트로 하락했다.

그러나 제조업 부진이 심화되는 등 암초는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다.

1분기 제조업은 0.8% 감소해 2003년 1분기 이후 4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제조업 성장률이 지난해 3분기(7~9월) 2.2%에서 4분기 1.0%로 둔화되다가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반도체와 영상음향통신 업종이 제조업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한은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2005년 하반기와 2006년 상반기에 생산한 재고를 퍼내는 과정에서 생산이 다소 낮아졌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서 "2분기 이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 증가세는 확대됐으며 서비스업은 견조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편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실질무역 손실은 18조8267억 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에 따라 국내총소득(GDI)은 마이너스 0.7%로 돌아서 지난해 1분기 이후로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소득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밑도는 양상이 계속되는 것은 실제 체감경기가 전혀 회복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은 이 국장은 "GDI가 마이너스 반전된 것은 지난해 4분기가 특이하게 좋았기 때문일 뿐 방향성이 바뀐 것은 아니다"며 "연간기준으로 3.5~3.6%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국장은 "경기가 상승국면을 이어가고 하반기에는 정부의 일자리 창출도 가시화되면서 체감경기도 다소 나아질 것"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구조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어 피부로 느낄 만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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