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농림부에 따르면 농촌경제연구원은 한미 FTA 발효 후 농업 생산액이 5년째에 4000억~5000억 원, 10년째에 약 9000억 원, 15년째에는 약 1조 원씩 줄어들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에 따라 한미 FTA 발효 직후부터 발효 후 15년까지의 평균 연간 생산 감소액은 7000억~8000억 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가 즉시 폐지되는 품목은 많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생산 감소규모가 비교적 작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많은 품목의 관세가 없어지면 생산 감소액이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발효 후 15년 기준으로 한우의 생산규모 감소가 3000억 원, 양돈이 1800억 원 가량에 이르는 등 축산 농가의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농촌경제연구원은 한미 FTA에 따라 농업부문 생산액이 한 해 8700억 원 정도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는 일률적으로 농산물 관세가 10년에 걸쳐 없어진다고 가정했기 때문에 쇠고기(15년) 등 관세 장기 폐지품목이 많아진 실제 협상결과보다 피해 규모가 높게 산정됐었다.
정부는 농업의 세부 품목별 생산 감소액 등 산업계 각 부문별 피해규모를 전문가 검증 등을 거쳐 다음주 초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농림부 측은 "정확한 생산 감소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정부 부처간 조정을 통해 수치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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