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브랜드이야기/스웨덴의 자부심 ‘볼보’

  • 입력 2007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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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남북녀(南男北女).

국내에선 효력이 떨어진 옛말이 됐지만 유럽 사람들은 요즘도 고개를 끄덕인다. 남성은 남유럽인 이탈리아나 스페인 사람이 잘 생겼고 여성은 북유럽 출신 중에 미인이 많다고 한다. 그 북유럽에서 꿈속의 여인 마냥 ‘드림 카’로 불리는 자동차 브랜드. 스웨덴의 ‘볼보’다.

볼보는 1927년 경제학자 아서 가브리엘슨과 볼베어링 업체 기술자 구스타프 라슨이 설립했다. 당시 스웨덴은 북유럽 특유의 혹한 탓에 값비싼 차들도 고장이 잦았다. ‘추위에도 끄덕 없이 안전하고 잘 달리는 차를 만들자’고 손을 잡은 게 출발이었다.

라틴어로 볼보는 ‘구른다’는 뜻. 볼베어링과 자동차 이미지가 녹아 있다. 기업 상징인 원형 엠블럼도 구르는 베어링을 나타낸다. 그리스 신 마르스의 창에서 따온 엠블럼의 오른쪽 사선은 철강과 안전벨트를 의미한다. 튼튼하고 단단함은 볼보가 ‘안전’을 최고 가치로 손꼽는 밑바탕이 됐다.

안전은 볼보가 다른 업체와의 차별화 차원에서 총력을 쏟은 핵심 철학이다.

1944년에 이중접합 안전유리를, 59년엔 현재 대부분 자동차에 쓰이는 삼점식(어깨와 허리가 삼각형을 이루는 방식) 안전벨트를 만들었다. 후방장착 어린이 안전시트, 충격흡수 범퍼, 급제동 방지 브레이크, 사이드 에어백 등 안전을 위한 볼보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됐다.

‘안전만큼은 최고’라는 자부심은 땀으로 얻은 결과다. 1949년에 이미 자체 안전검사를 시작했다. 1976년부터는 교통사고 조사팀을 운영해 사고를 분석했다. 이런 마음가짐은 고향인 스웨덴의 교통문화도 바꿔놓았을 정도. 스웨덴 정부는 볼보가 만든 삼점식 안전벨트나 어린이 안전시트, 음주운전 방지 시스템 등을 채용해 모든 차에 장착을 의무화했다.

창립자 라슨과 가브리엘슨은 “사람이 차를 운전하는 한 모든 자동차는 안전을 지상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볼보가 안전을 넘어 환경에도 힘을 쏟는 것은 ‘자동차는 인간의 안전을 위해 존재한다’는 브랜드 철학 때문이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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