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정비소]엔진오일 ‘그까이꺼 대∼충’이 아닙니다

  • 입력 2007년 1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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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비싸도 고급 엔진오일을 넣을까.’

‘괜히 낭비하는 게 아닐까.’

엔진오일 교체 시기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하는 문제다.

오일이 엔진 내부 부품의 마찰을 줄여 주는 윤활제 역할을 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지만 엔진의 열을 낮춰 주고, 실린더 안의 폭발가스가 밖으로 새 나가지 않도록 밀봉해 효율성을 높이는 등 숨은 기능도 많다.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은 오일의 품질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자동차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오일은 일반적으로 원유에서 뽑아낸 원료에 각종 화학첨가제를 섞어 만든다.

고급과 일반의 차이는 오일 성능이 외부 기온과 주행 상황에서 얼마나 버텨 내느냐에 달려 있다.

고급 오일은 품질이 높은 원료와 청정제, 산화방지제 등 수많은 화학첨가물이 듬뿍 들어간다. 이 때문에 보통 합성유라고 부른다.

고속주행이나 급가속이 많은 운전자는 고급 오일을 쓰면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무 합성유나 넣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엔진에 맞는 점도(끈끈한 정도)를 잘 선택해야 한다.

엔진오일 용기를 살펴보면 ‘10W30’과 같은 숫자와 알파벳이 적혀 있다. 이는 점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W’ 왼쪽은 저온성능을, 오른쪽은 고온성능을 나타낸다. 저온성능은 숫자가 낮을수록, 고온성능은 높을수록 좋다.

대체로 일반 차종은 ‘5∼10W30∼40’ 사이의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점도가 높은 오일은 엔진 소음과 진동을 줄여 주고 고속주행에도 잘 버티지만 연료소비효율은 조금 손해를 본다.

반대로 0W30, 5W30과 같은 저(低)점도 오일은 엔진 반응이 빠르고 연료소비효율을 1∼2% 높여 주는 효과가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고급 오일이라고 해도 교환 주기를 일반 오일에 비해 너무 길게 잡으면 안 된다고 충고한다. 국산차의 경우 일반적인 주행이라면 7000∼1만 km마다 교체하는 것이 좋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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