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영]포스코 ‘21C 확장전략’

  • 입력 2007년 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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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중국 등 신흥 철강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스테인리스강, 자동차 전용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포스코 중국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스테인리스강 일관생산 설비. 사진 제공 포스코
포스코는 중국 등 신흥 철강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스테인리스강, 자동차 전용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준공한 포스코 중국법인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스테인리스강 일관생산 설비. 사진 제공 포스코
《‘한국은 좁다, 해외에서 길을 찾자.’

포스코, 동국제강 등 한국 철강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내 철강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내수소비 증가세가 점점 둔화되는 반면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등 신흥 철강국의 추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세계 1, 2위 업체인 유럽의 미탈과 아르셀로의 합병처럼 세계 철강산업의 글로벌화 역시 국내 업체들에 부담이다. 포스코 등 국내 업체들은 동남아시아와 중남미 등 경제성장 속도가 가파른 현지에 직접 공장을 세우는 현지화 전략으로 이에 맞서고 있다.》

쇳물은 해외광산 근처로… 철강공장은 현지시장으로

○ 인도에 일관제철소 120억 달러 투자

국내 대표 철강업체인 포스코의 해외 진출 전략은 이렇게 요약된다.

쇳물을 만드는 제강공장은 원료가 있는 광산 근처에 짓고, 제품 생산은 소비가 활발한 현지 시장에서 하겠다는 것.

포스코가 인도 동북부 오리사 주에서 추진하고 있는 일관제철소가 대표적인 사례. 포스코는 2010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슬래브 150만 t 열연코일 250만t 등 연 400만 t 규모로 공장을 짓고 최종적으로 생산 규모를 1200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쏟아 붓는 돈만 해도 120억 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투자다.

포스코는 이어 지난해 11월 베트남의 최대 철강 수요 지역이자 경제 중심지인 호찌민 시 인근에 연산 150만 t의 냉연공장과 연산 300만 t의 열연공장을 짓기로 하고 베트남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인도제철소에서 슬래브와 열연 등 선(先)공정 제품을 받아 베트남에서 한 차례의 가공을 거쳐 부가가치를 높인 냉연 제품을 생산한다는 전략이다.

○ 황금의 스테인리스강 삼각벨트

철강 제품 중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으로는 스테인리스강과 자동차용 강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니켈, 크롬 등 합금을 첨가해 녹이 슬지 않는 고급 강재인 스테인리스강은 일반 철강제품(탄소강)보다 가격이 약 4∼6배 비싸고 수요도 매년 10% 이상씩 급증하고 있다.

포스코가 지난해 11월 준공한 포스코의 중국법인 장가항포항불수강의 스테인리스강 일관 생산체제는 이 같은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스테인리스강 100만 t과 포항제철소에서 생산되는 160만 t을 합쳐 전체 스테인리스강 조강능력이 260만 t으로 늘어난다. 중국의 태원강철(300만 t) 독일의 TKS(282만 t)에 이어 세계 3위의 스테인리스강 메이커로 부상하게 되는 것.

포스코는 이와 함께 작년 12월 태국 스테인리스 냉연업체인 타이녹스의 지분 15%를 인수해 스테인리스강 생산 원료인 열연제품을 공급하고 이곳에서 만든 스테인리스강 제품의 수출을 대행한다. 한국∼중국∼태국을 잇는 글로벌 스테인리스강 생산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

스테인리스강과 함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자동차용 전용강판을 위한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하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하이스코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해외 생산기지에 동반 진출해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해 오고 있다. 현재 미국 앨라배마와 중국 베이징, 슬로바키아 등에서 총 120만 대의 차량을 만들 수 있는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있고 올해 안에 중국과 인도에 추가로 총 100만 대의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니온스틸은 1997년부터 중국 장쑤(江蘇)성에 진출해 냉연강판과 아연도금강판, 컬러강판 등 총 150만 t 규모의 철강 제품을 생산 판매해 오고 있다.

○ 동국제강은 브라질로

선박건조용 후판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해답을 찾았다. 2005년 12월 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에 브라질 이탈리아와 합작해 ‘세아라스틸’ 공장을 착공했다.

브라질의 철광석 공급사인 CVRD사는 원료 공급을, 설비 전문업체인 이탈리아의 다니엘리는 설비 및 공장 건설을, 동국제강은 공장 운영과 판매를 각각 책임진다.

2009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는 세아라스틸에서는 연간 170만 t의 후판용 쇳물을 생산한다. 후판용 쇳물을 직접 만들지 못해 외부에서 조달해 온 한계를 직접 해결한 것이다.

동국제강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슬래브 중 100만 t가량을 한국으로 들여와 후판 생산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2005년 조강 생산량 순위 (단위: t)
순위기업생산량
1위 미탈&아르셀로9654만
2위신일본제철3167만
3위포스코3055만
4위JFE2672만
5위바오스틸2273만
자료: 국제철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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