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경영 에세이]외국계 기업 입사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 입력 2006년 12월 2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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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에 근무하게 된 이후 지인들에게서 종종 한국 기업과 외국계 기업의 문화 차이에 대한 질문을 받곤 한다.

뭔가 다른 점이 있을 듯도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바람직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업무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요인들은 이른바 한국 ‘토종 기업’과 외국계 기업 사이에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외국인과 일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 직원과 처음 근무할 무렵이었다. 퇴근할 때 “소주나 한잔하자”고 청했던 적이 몇 차례 있다. 하지만 한 번도 술자리를 가진 적이 없다. 그 직원에게서 “예고 없이 집에 늦게 들어가는 것은 가족에게 매우 중대한 잘못”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야 문화 차이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이처럼 글로벌 기업 환경에서는 국적을 불문하고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의견,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개방성이 중요하다. 외국계 회사의 장점 중 하나는 그런 문화를 직간접적으로 충분히 체험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한국 직원들과의 사이도 마찬가지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서로의 견해를 충분히 듣지 않으면 오해가 꼬리를 물게 되고 서로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개인과 회사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인사 담당자로서, 크게는 외국계 기업의 인사 담당자로서 우리 회사를 비롯한 외국계 기업에 관심이 있는 젊은이가 있다면 3가지 측면의 역량을 키우라고 강조하고 싶다.

첫째, 전문성 역량을 키워야 한다. 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직장에서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

둘째, 회사라는 조직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행동 역량을 기르라고 당부하고 싶다. 다소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목표를 향한 추진력, 주변을 배려하는 마음과 도덕심, 투명한 대인관계는 어느 직장에서든 꼭 필요하다.

셋째, 다른 문화에 대한 개방성과 영어 구사력을 포함한 커뮤니케이션 역량이다. 한국 프랑스 일본인 임직원들이 함께 모여 일하는 르노삼성자동차의 예를 보더라도 외국 문화에 대한 이해는 업무에 꼭 필요한 요소다. 영어가 공용어인 회사에서 외국어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외국계 글로벌 기업 입사를 꿈꾸는 젊은이들은 이런 점을 꼭 참고했으면 한다.

윤명희 르노삼성자동차 인사담당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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