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 해약 급증 … 민원 자주 발생

  • 입력 2006년 10월 26일 15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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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보험의 해약이 급증하고 있다.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6일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올 회계연도 1분기(2006년 4~6월) 변액보험 해약건수는 3만7000건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3.1배 늘어났다.

분기별 해약 건수는 2005 회계연도 1분기 1만2000건에서 2분기 1만3000건, 3분기

2만건, 4분기 2만9000건으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보험료를 제때 내지 않아 보험 효력을 상실한 계약은 작년 동기의 2.2배인 3만4000건이었다.

6월말 현재 생명보험사들의 변액보험 보유 계약이 385만8000건으로 1년 전 162만 건보다 2.4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해약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보험소비자단체는 보험사들이 예상 수익률을 과대 포장하거나 보험료에서 떼는 사업비 등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판매하는 것을 주 원인으로 분석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20~30%를 보험사나 설계사가 갖는 사업비로 떼고 나머지는 펀드를 통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실적에 따라 나중에 받게 되는 보험금이 달라진다.

그런데 보험사들이 이런 점을 정확히 설명하지 않고 팔거나 증시 부진으로 수익률도 기대보다 낮아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해약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생명보험협회가 변액보험 펀드 250개(올 1월 이후 신설 펀드 108개 제외)의 1~9월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43개가 마이너스였고 193개는 5% 미만이었다.

금융감독당국은 1990년대 일본에서 주식시장 거품 붕괴 이후 변액보험의 판매가 급감하고 민원과 소송에 휘말린 점을 볼 때 우리나라도 주가 하락 등 금융환경이 악화될 경우 비슷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최근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보험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원금 손실 가능성이나 사업비 공제 부분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팔아 가입자들의 민원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 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이 실적배당 상품이란 특성 때문에 수익률 악화때 분쟁 가능성이 높다"며 "소비자도 단기 수익률에 집착하기 보다는 10년 이상을 보고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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