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SK‘행복 도시락’ 배달-운영 인력 저소득층에 맡겨

  • 입력 2006년 6월 12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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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비타트-SK행복마을’ 조성 사업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윗줄 왼쪽부터 두 번째)과 SK㈜ 신헌철 사장(윗줄 왼쪽부터 세 번째).
‘해비타트-SK행복마을’ 조성 사업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SK텔레콤 김신배 사장(윗줄 왼쪽부터 두 번째)과 SK㈜ 신헌철 사장(윗줄 왼쪽부터 세 번째).
SK텔레콤 임원들은 지난해 11월 부부동반으로 서울의 한 아동센터를 방문해 교육기자재를 제공하고 벽지를 바꾸는 등 환경개선활동을 펼쳤다.
SK텔레콤 임원들은 지난해 11월 부부동반으로 서울의 한 아동센터를 방문해 교육기자재를 제공하고 벽지를 바꾸는 등 환경개선활동을 펼쳤다.
《“기업은 성장한 만큼 사회 환원을 고민해야 합니다. ‘행복도시락’은 기업이 모범을 보인 훌륭한 사례입니다.”

2월 23일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작은 골목길 안에 문을 연 ‘행복을 나누는 도시락’ 급식센터 1호점 개소식에서 아흔을 바라보는 한국 기독교계의 원로 강원용 목사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함께하는 마음, 행복한 대한민국’이라는 모토를 내걸고 있는 SK텔레콤의 사회공헌 활동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당장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동시에 근본적인 원인해소에도 주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 행복 도시락과 희망의 일자리를 드립니다

저소득층에게 안정적인 직장은 자립자활의 기반인 동시에 미래의 꿈을 가꿔나갈 수 있는 자양분. SKT를 주축으로 SK그룹 5개 계열사가 함께 펼치고 있는 급식센터 사업은 이런 측면에서 기업의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시민단체 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해 불우이웃을 돕는 동시에 일자리를 제공해 장기적인 자립기반을 제공하기 때문.

최근 문을 연 인천 서구 급식센터 2호점의 경우 매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결식아동 257명에게 ‘행복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배달은 노인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저소득층 노인 21명이 맡고 있다. 이들뿐 아니라 22명의 급식센터 종사자도 대부분 저소득층이다. 시설비와 운영비는 SK그룹에서, 급식비 등은 해당 지자체에서, 운영은 지역 시민단체가 각각 나누어 맡고 있다.

SKT 등은 내년까지 이 사업에 130억 원을 투입해 전국 48곳의 무료 급식센터를 설립할 예정. 이 센터들을 통해 1만여 명의 결식 이웃들에게 도시락이 무료로 제공되고 저소득층을 위한 일자리 700개가 생긴다.

SKT와 SK㈜가 손을 맞잡고 펼치는 ‘장애 통합 교육보조원사업’도 혁신적인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 사업은 2003년 서울 성동구 자활후견기관과 연계해 성동교육청 산하 16개 초등학교, 31개 학급에 장애인 통합 교육 보조원을 파견해 장애아동의 학교 적응을 돕는 것으로 출발했다.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장애아동을 도우면서도 소외계층 여성을 교육보조원으로 육성해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었기 때문.

SKT와 SK㈜는 2007년까지 107억 원을 투입해 이 사업을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자활후견기관협회도 이 사업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 이 추세라면 2007년까지 목표치인 저소득층 여성을 위한 일자리 2434개가 무난히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모바일로 나누는 행복

국내 최대의 이동통신네트워크를 활용한 사회공헌활동도 주목할 대목.

SKT는 2003년 10월 ‘아름다운 통화 서비스’라는 소액기부제도를 시작했다. 언제 어디서 누구나 손쉽게 기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우선 특정 번호(*011, *017, *010+통화버튼)로 접속해 기부금을 적립하면 SKT도 동일한 금액을 추가로 적립해 봉사단체인 아름다운 재단에 기부한다. 아름다운 재단은 이 기부금을 중증 장애인을 돕는 데 쓴다. 현재 100, 1000, 3000, 5000원 등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기부할 수 있으며 2005년 6월까지 2억7000만 원이 적립됐다.

2004년 12월 시작된 ‘1004 사랑나눔’도 SKT 고객의 기부 프로그램이다. 레인보우 포인트와 OK캐쉬백 포인트, 현금을 고객이 기부하면 SKT는 고객이 선택한 사회봉사단체에 전달한다. SKT는 기부고객에게 무료로 벨소리와 컬러링 서비스를 선물한다.

이 밖에도 저소득층 50여 가구가 거주할 마을을 조성 중인 ‘해비타트-SK 행복마을’사업 등과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 등 장애인 지원사업, 전국 학생 인터넷 경연대회 등 청소년 지원프로그램도 SKT의 역점 사회공헌활동으로 빼놓을 수 없다.

○ 봉사로 하나되다

SKT 사회공헌활동의 근간이 되는 자원봉사단은 임직원은 물론 임직원 가족과 고객이 참여하고 있다.

SKT는 2004년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임직원 자원봉사단을 발족했다. 현재 전 임직원 가운데 자원봉사팀 가입률 79%, 연간 7만582시간 봉사라는 왕성한 활동을 기록 중이다.

나아가 지난해부터는 임직원 가족도 자원봉사의 큰 흐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 2005년 한 해 전국 143가족 472명이 참가해 독거노인를 돌보는가 하면 여름휴가까지 반납하고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SKT의 고객자원봉사단 ‘Sunny’는 청소년과 대학생, 그리고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다. 2004년 6개 프로그램으로 출범해 그해에만 1만 명이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했다. 2005년에는 대학생 자원봉사 공모전, 독거노인을 돌보는 ‘Sunny 지킴이 봉사단’ 등 8개 프로그램에 3만 명이 참여할 정도로 폭발적으로 봉사자가 늘고 있다.

이헌진 기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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