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5000억 원을 확보하라”… 6개 컨소시엄 짝짓기 한창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코멘트
홍진환 기자
홍진환 기자
대우건설에 대한 채권단의 현장 실사가 6일 본격화됐다.

지난달 20일부터 노조가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며 실사를 저지했으나 최근 채권단이 노조의 요구 중 일부를 수용함으로써 이날 실사작업이 재개됐다.

이에 따라 입찰에 참여한 6개 컨소시엄은 최대 4조5000억 원으로 추정되는 인수자금 확보를 위해 금융기관 등 재무적 투자자와의 짝짓기를 본격화하고 있다.

○누가 누구랑 손잡나

6개 컨소시엄 중 유진그룹과 프라임그룹이 각각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재원 조달 창구를 공개하며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유진그룹은 최근 신한, 하나은행과 ‘신디케이트론(여러 은행이 같은 조건으로 돈을 빌려주는 것)’ 방식으로 1조5000억 원을 지원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프라임그룹은 농협, 우리은행과 손을 잡은 데 이어 지방의 2, 3개 군소 건설회사를 컨소시엄에 합류시킬 계획이다.

삼환기업 주도의 컨소시엄은 외환은행과 접촉 중이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국민, 산업은행 과 제휴를 모색 중이다. 두산과 한화가 각각 주도하는 컨소시엄은 상대적으로 ‘정중동’의 행보다.

재무적 투자자 중에서는 군인공제회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갖고 금호, 두산, 유진 주도의 컨소시엄 중 한 곳에 최대 5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원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등도 여러 컨소시엄의 합류 제의를 받고 있다.

○인수자금 최대 4조5000억 육박할 듯

당초 한국자산관리공사 등 채권단은 대우건설 지분 중 ‘50%+1주’ 이상을 매각하겠다고 밝혀 인수자금은 3조5000억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관리공사가 최근 채권단 전체 지분(72.1%)의 매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예상 인수자금은 4조5000억 원으로 올라갔다.

이에 인수자금 급증에 따른 ‘부실 매각’ 우려도 나오고 있다. 컨소시엄당 각각 최소 1조 원 이상의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누가 새 주인이 되더라도 인수 직후 대우건설 자산 일부를 팔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컨소시엄 관계자는 “재무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채권단이 매각작업을 조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