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기업들 ‘클린 에너지’ 모락모락

  • 입력 2006년 3월 7일 03시 09분


코멘트
《현대중공업, 두산중공업, 포스코 등 전통의 ‘굴뚝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설비 개발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유가 행진이 이어지고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단으로 신·재생에너지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 가능성이 커 사업성도 밝은 것으로 기업들은 분석한다. 신·재생에너지(new and renewable energy)는 연료전지, 수소에너지, 액화 석탄 등 기존 화석 연료를 변환시킨 ‘신에너지’와 풍력, 수력, 태양열, 나무 찌꺼기 등에서 얻는 ‘재생 에너지’를 통칭해 부르는 용어. 이미 유럽은 전력의 13% 정도를 여기에서 얻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 ‘화석연료’ 대체

현대중공업은 최근 독자 브랜드로 개발한 182∼200W급 태양광발전 모듈 약 1만 개, 1000만 달러(약 100억 원)어치를 스페인 태양광 발전업체에 수출하기로 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 시장인 유럽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석진 현대중공업 뉴에너지팀장은 “현재 독일과도 수출계약 성사 단계에 있으며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등과도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태양광발전 시장은 지난해 110억 달러 규모였으며 2010년까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두산중공업도 지난해 12월부터 제주 해상풍력단지 조성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2MW급 풍력발전소 2개를 건설하는 이 사업은 2009년 완료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대덕연구단지에 미래사업기술개발센터를 열고 풍력발전 개발을 본격화했다. 앞으로 3년 동안 풍력발전에 200억 원의 기술 개발비를 투자할 계획.

지난해 100억 달러였던 세계 풍력발전 시장은 5년 후에는 210억 달러로 늘어날 전망이다.

○전력 비중 2%서 2011년 7%로 육성

포스코는 연료전지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등을 활용하기 때문에 포스코가 철강산업에서 축적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는 것.

지난해 4월 포항공대에 연료전지 발전소 1호기를 설치한 포스코는 현재 광주조선대병원, 탄천물재생센터 등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지어 운영하고 있다. 또 한국전력의 발전 자회사인 남동발전과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계약을 하고 올해 11월 정상 가동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김준식 포스코 투자사업담당 상무는 “에너지 패러다임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성장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연료전지사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TX 그룹도 조만간 풍력 및 태양열, 바이오디젤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매출목표 6조5000억 원 가운데 에너지 부문 매출을 8000억 원(약 12%)으로 잡고 있는 이 그룹은 2010년까지 에너지 비중을 20% 수준으로 늘리면서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은 현재 전력의 2% 정도를 신·재생에너지에서 얻고 있을 뿐이다. 정부는 2011년까지 전력의 7%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