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4.0%…4분기에는 5.2%

  • 입력 2006년 1월 25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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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9~12월) 수출과 제조업 생산의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5%를 넘어서 6분기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경제성장률도 4.0%로 2004년 말 한국은행이 내놓은 전망치 3.9%보다 0.1%포인트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민간소비도 되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경기회복의 기대감을 더했다.

이같은 내용은 25일 한은이 발표한 '2005년 4/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GDP는 전년의 같은 기간에 비해 5.2% 증가해 2004년 2/4분기(5.5%) 이후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말 한은이 제시했던 4.8%를 훨씬 웃도는 것으로,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설비투자, 민간소비 등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인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4분기 호조에 따라 지난해 연간 실질 GDP는 전년보다 4.0% 증가해 지난해 말 한은의 추정치인 3.9%를 0.1%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실질 국내총소득(GNI)도 교역조건이 다소 개선됨에 따라 4분기에 1.7% 늘어나 전분기(0.4%)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는 수출증가율이 9.7%로 전년(21.0%)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으나 호조세가 이어졌고, 민간소비도 전년에는 0.5% 줄었으나 지난해는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수출 성장기여율은 115.0%로 전년의 192.3%에 비해 크게 하락한 반면 내수의 기여율은 14.9%에서 68.0%로 상승했다.

그러나 정부의 잇단 건설경기 연착륙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건설투자는 최악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건설투자는 0.3% 늘어나는데 그쳐 전년 증가율(1.1%)보다도 더 하락하면서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건설투자는 외환위기 당시인 지난 98년 12.7%나 감소한데 이어 99년과 2000년에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뒤 2001년 6.0%, 2002년 5.3%, 2003년 7.9%로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2004년 1.1%에 이어 지난해에는 거의 제자리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설비투자 증가율은 5.1%로 전년(3.8%)보다 크게 높아졌고, 특히 4.4분기에는 9.8%에 달해 예년수준을 상회했다.

한편 유엔은 24일(현지시간) '세계 경제상황과 전망' 연례보고서에서 한국이 올해 4.5%의 경제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은 한국이 △민간소비의 지속적인 확대 △경제가 회복 추세인 일본과의 교역증대에 따른 긍정적 효과에 힘입어 이같이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아시아와 세계 경제 성장견인차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가 올해 비록 큰 폭은 아니지만 성장이 8.3%로 전년에 비해 둔화돼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이 지역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4.5%는 국제통화기금(IMF) 5.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5.1% 등의 예측치에 비해 낮게 잡은 것이다.

유엔은 유가 상승과 미국, 유럽, 호주 등의 주택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세계 경제 전체 성장률이 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 전반적으로 IMF에 비해 비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이 4.3%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미국 경제의 경우 IMF는 3.4%를 예상했으나 유엔은 3.1%로 낮춰 잡았다.

19811043|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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