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통업 3년뒤 M&A전쟁”

  • 입력 2006년 1월 24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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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통업계는 이제 업종과 업태(業態) 간 합병이나 동맹을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한국 유통업계도 3년쯤 뒤에는 이런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히라이데 쇼지 일본백화점협회 전무는 최근 방한해 내 놓은 ‘일본의 21세기형 백화점의 가능성’이란 보고서에서 “앞으로 일본 유통업계는 7대 악재에 직면하고, 이를 극복하려면 새로운 변신이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보고서에서 일본 유통업계가 ‘탄생기-성장기-경쟁기-1차 조정기’를 거쳐 2차 조정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현재 일본 유통업계가 △2006년을 정점으로 시작되는 인구 감소 △2007년 이후 시작되는 베이비붐 세대(1947∼49년 출생)의 정년 퇴직 △심화되는 유통업계의 출점 경쟁 △지방도시 중심가의 쇠락 △높은 세금, 낮은 소득시대의 개막 △서비스 소비비중 증가 △상품제조업체의 판매망 다변화 전략 등 7가지 악재에 직면해 있다고 분석했다.

히라이데 전무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지난해 말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일본의 ‘세븐 앤드 아이 홀딩스’가 지난해 12월 26일 세이부 소고 백화점을 소유한 ‘밀레니엄 리테일링’을 인수키로 한 것처럼 유통업계가 업종 및 업태 간 활발한 합병이나 동맹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한국 유통업계는 업태 간 치열한 점포 확장을 진행 중인 ‘경쟁기’와 백화점이 다른 업종과 공동마케팅을 벌이는 ‘1차 조정기’를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업계의 상황만을 고려할 때 3년쯤 뒤에는 ‘2차 조정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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