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성공투자 사례]4300만원이 4년만에 1억4100만원

  • 입력 2005년 2월 21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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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설비업체를 운영하는 이모 씨(45)는 ‘코스닥 열풍’이 불었던 1999년 주식 투자에 나섰다. 하루에도 수차례 주식을 사고파는 ‘데이트레이더’였던 이 씨는 2000년 코스닥 거품이 꺼지면서 투자원금 2억 원 가운데 1억 원만 겨우 회수했다.

“아내가 나중에야 알게 됐죠. 부부싸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간접투자를 하기로 하고 2001년 초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한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에 4300만 원을 투자했다. 4년이 지난 지금 이 투자금은 1억4100만 원으로 불어났다.

KT에서 근무하다 2000년 명예퇴직한 주부 김모 씨(54). 재테크 수단이라고는 은행 예금과 적금만 알았던 김 씨는 2001년 초 직장 동료의 소개로 주식형 펀드를 알게 됐다. 당시 투자했던 1600만 원은 지금 5327만 원으로 불었다.

“펀드에 가입하고 나서야 ‘주식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수익이 높아지는 것을 깨달았죠.”

16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만난 이 씨와 김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이날 미래에셋은 4년간 펀드를 계속 보유하고 있는 이 씨를 포함해 장기 투자자 13명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들이 펀드에 가입해 있던 4년간 국내 증시에는 악재가 끊이지 않았다.

미국 9·11테러와 서해교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 ‘차이나 쇼크’ 등으로 주가가 크게 출렁거렸다.

미래에셋 박현주(朴炫柱) 회장은 “국내 주식시장의 문제는 호재와 악재를 틈탄 투기성 단타매매가 극성을 부리는 것”이라며 “여기에 모인 투자자들은 국내 자본시장의 장기투자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간접투자 시대 열린다=적립식 펀드 등 간접투자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해 초 6만 개에 그쳤던 적립식 펀드 계좌 수는 올해 초 100만 개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펀드평가회사인 모닝스타코리아에 따르면 3년 이상 장기 운용되고 있는 주식형 펀드상품도 50여 개에 이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인디펜던스 주식형 펀드’와 ‘디스커버리 주식형 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이달 들어 각각 230%, 220%를 넘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이 1999년 내놓은 ‘템플턴 Growth 주식형 5’와 ‘바이코리아 나폴레옹 주식형 2-1’도 각각 210%, 150% 정도의 누적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수익을 올리는가=펀드는 투자 대상에 따라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머니마켓펀드(MMF) 등으로 구분된다.

주식형 펀드는 투자금의 60% 이상을 주식 및 주식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것. 대부분 50개 정도의 우량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저평가된 종목을 얼마나 빨리, 정확하게 찾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현재 운용되는 펀드 가운데에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상품도 적지 않다.

한국펀드평가 우재룡(禹在龍) 사장은 “좋은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적어도 3개 이상의 회사를 고른 뒤 과거 운용 내용과 방식 등을 꼼꼼히 비교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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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완 기자 cha@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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