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폐목재 원료 활용 열병합발전시설 설치

  • 입력 2004년 12월 8일 20시 50분


코멘트
대구지역 염색가공업체들이 염색업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폐목재를 활용한 열병합발전시설을 설치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8일 서대구공단에 따르면 서광산업㈜ 등 13개 염색가공업체들이 최근 서울의 코리아코젠㈜ 등과 290억원을 들여 폐목재를 원료로 한 열병합발전시설 3개소를 설치하는 계약을 체결해 현재 실시설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 3월 서대구공단의 3개소에 착공될 이 열병합발전시설은 이르면 내년 10월경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설비를 독일에서 수입하는 이 시설이 완공되면 1단지는 대웅섬유㈜ 등 3개 업체가, 2단지는 서광산업 등 5개 업체가, 3단지는 ㈜태왕 등 5개 업체가 공동으로 열과 전기를 공급받게 된다.

시설이 본격 가동되면 생산원가의 15∼25% 정도를 차지하는 염색가공업체의 에너지 비용이 현재보다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염색공단을 비롯해 대구에 있는 염색업체들은 나일론직물 등과 관련된 기술이 중국 등의 추격으로 경쟁력이 약화되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거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염색업체들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벙커C유 대신 저렴한 폐목재를 활용해 열과 전기를 얻을 경우 3년6개월 정도만 지나면 투자비용을 모두 회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리아코젠 박승조(朴勝兆) 사장은 “산에서 벌목된 후 버려지는 나무 등을 재활용하면 비교적 싼 가격에 열과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며 “이 시설은 대기오염 방지설비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시설은 현재 국내에서 재활용되지 않은 채 버려지거나 방치되는 연간 1000만t 정도의 폐목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부가 올해 5월부터 폐목재의 육상매립을 금지함에 따라 상당수 폐목재가 소각 처리돼 허공으로 사라지고 있다.

서광산업 구자균(具t均·52) 회장은 “현재 독일과 오스트리아 등에는 폐목재를 활용한 열병합발전시설이 아파트와 학교 등에 많이 설치돼 있다”며 “앞으로 국내에도 이 시설이 많이 들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자원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성진 기자 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